고개 드는 킹달러에 웃음 짓는 현대차·GM

  • 송고 2023.03.02 16:40
  • 수정 2023.03.02 16:41
  • EBN 박성호 기자 (p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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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200원대에서 다시 1300원대로

킹달러 당시 현대차 1대당 마진 약 200달러 늘어


아이오닉 6ⓒ현대차

아이오닉 6ⓒ현대차

미국 달러화 가치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자 현대차그룹과, 제너럴 모터스(GM) 한국사업장 등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완성차 기업들이 웃음 짓고 있다. 반도체 등 차량용 부품난 완화로 자동차 생산이 늘어나는 와중에 높은 마진에 차량을 판매할 수 있어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이른바 '킹달러 현상' 재현 조짐에 현대차·기아와 GM 한국사업장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킹달러 영향으로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19.6% 늘어난 3조359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 시기 원·달러 환율은 1440원까지 치솟았고 이에 따라 현대차의 인센티브는 1대당 약 855달러에서 1056달러까지 늘었다.


현대차·기아, GM 한국사업장은 내수 판매보다 해외 판매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현대차·기아·GM 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쌍용차 등 완성차 5개사는 국내와 해외에서 총 57만5699대를 판매했다. 이중 해외 판매량은 47만5251대로, 현대차·기아가 44만8249대를 팔았다.


반도체 및 차량용 부품 수급난 완화로 완성차업체의 해외 자동차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다. 현대차의 2월 해외 판매량은 26만2703대로 전월 대비 1.6% 증가했다. GM 한국사업장은 지난달 해외에서만 전년 대비 22.9% 늘어난 2만5074대를 팔았다.


실제 원·달러 환율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315.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초 1220원까지 떨어졌던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00원을 돌파한 것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해 12월 초 이후 석 달 만에 105를 넘어서기도 했다.


미국 물가 지표가 반등하자 긴축 장기화 우려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다. 미국 1월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보다 2배나 증가한 약 51만7000개를 기록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상승률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수잔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너무 높다"라면서 "추가 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에 도달하면 그곳에서 얼마 동안, 아마도 더 긴 시간 동안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도 계속될 전망이다. 중국의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기대감으로 달러화 가치가 다소 하락세를 보이지만, 큰 폭의 하락세는 보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가 좋다는 신호들이 속속 나타나면서 달러화가 다시 강세로 돌아섰다"며 "지난해 달러화는 긴축적 통화정책과 글로벌 경제 부진이 함께 해 이례적으로 강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긴축적 통화정책에도 글로벌 경제가 회복하면 달러화가 일방적인 강세였던 지난해와는 다를 수 있다"라며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지 않더라도 안정이기만 하면 자산시장에는 충분히 좋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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