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계열사 연이어 방문…"원 삼성 통합 리더십"

  • 송고 2023.03.07 14:23
  • 수정 2023.03.10 10:28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 url
    복사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과 함께 이재용, '원삼성(One Samsung)' 강조

재계 "미래 기술·통합 시너지로 글로벌 기업 위상 강조하는 새 리더십"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과 함께 이재용 회장은 '원삼성(One Samsung)'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및 삼성생명이 아닌 삼성 계열사를 방문하며 직원들과 사업 현장을 직접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과 함께 이재용 회장은 '원삼성(One Samsung)'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및 삼성생명이 아닌 삼성 계열사를 방문하며 직원들과 사업 현장을 직접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

"우리의 저력과 도전 의지를 바탕으로 삼성전자의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나갑시다.(2022년 11월1일 삼성전자 창립 53주년 기념사)"


사업 성적표에 따라 삼성전자(삼성前者)와 삼성후자(後者)로 갈렸던 삼성 계열사들이 이재용 삼성 회장의 회장 취임을 기점으로 '원팀 삼성'을 담은 경영 메시지를 강조하고 있다. 삼성후자는 삼성전자를 제외한 계열사 직원들이 스스로를 자조적으로 부르는 표현으로 분리된 삼성을 뜻하는 표현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과 함께 이재용 회장은 '원삼성(One Samsung)'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및 삼성생명이 아닌 삼성 계열사를 방문하며 직원들과 사업 현장을 직접 살피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달 1일 대전의 삼성화재 유성연수원을 들러 1시간가량 직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이 자리에서 보험업무 관련 직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경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간담회는 MZ(1980~2000년대 출생자) 세대, 워킹맘 등과 같이 특정 직원들에만 한정해 열지 않고 이 회장과의 면담을 희망하는 직원들이 주축이 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회장이 이번에 대전까지 내려가 삼성화재 직원들을 조우한 것은 그가 평소 강조한 수평적인 조직 경영 일환으로 풀이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자율주행차 등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손해보험 시장와 사업구조 혁신을 강조하고 직원들의 사기를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해석된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생명 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는 이재용 회장이 손자회사인 삼성화재를 전격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한 것은 이례적인 행보"라고 말했다. 삼성 계열사 통합 메시지를 강조하기 위한 차원으로도 읽힌다. 삼성 측은 "그간 접촉이 많지 않은 계열사를 방문하는 것으로 '원삼성'이라는 통합 메시지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과 함께 이재용 회장은 '원삼성(One Samsung)'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및 삼성생명이 아닌 삼성 계열사를 방문하며 직원들과 사업 현장을 직접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 및 각 계열사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과 함께 이재용 회장은 '원삼성(One Samsung)'을 전면에 내세우는 모습이다. 이 회장은 직접 지분을 보유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및 삼성생명이 아닌 삼성 계열사를 방문하며 직원들과 사업 현장을 직접 살피고 있다. ⓒ삼성전자 및 각 계열사

이 회장은 현장 경영 행보는 앞서 지속돼왔다.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 복권 직후에도 경기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 서울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사옥, 경기 삼성전자 수원사업장, 서울 잠실 삼성SDS 사옥 등을 순회하며 임직원들과 직접 소통한 바 있다.


이어 9월과 12월에는 멕시코·파나마 등 중남미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사업장을 각각 찾았다. 11월에는 삼성 바이오 사업 쌍두 마차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삼성바이오에피스 경영진을 각각 만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과 바이오시밀러 사업의 중장기 전략을 살핀 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4공장에 이어 5·6공장도 올해 추가 건설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2032년까지 7조5000억원을 투자해 제2캠퍼스를 추가로 조성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을 맡고 있는 삼성바이오에피스 측은 "이재용 회장의 방문으로 직원 사기가 고양되고 조직에 의미심장한 리더십 메시지를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은 올해도 계속됐다. 올해에는 새해 첫 주(1월 1~7일)에 출산한 여성 임직원 64명에게 삼성전자의 최신형 공기청정기를 선물하기도 했고 지난달 7일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 이날 직원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리모컨 하나하나 살피며 "끊임없이 혁신하고 선제적으로 투자해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실력을 키우자"고 기술력과 고객관점을 강조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삼성SDI 수원사업장을 찾아 삼성SDI연구소의 전고체 배터리 시험 생산(파일럿) 라인을 둘러봤다. 이날 이 회장의 방문에는 최윤호 삼성SDI 사장이 동행했다. 이 회장은 구내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뒤 임직원과의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삼성디스플레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찾아 QD-OLED 패널 생산라인을 둘러보고 사업 전략을 점검하기도 했다.ⓒ삼성디스플레이

재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강조하면서도 이재용 회장의 다양한 계열사 방문에 대한 메시지는 '원삼성'과 통합으로 귀결된다"면서 "최근 이 회장의 행보는 미래 기술과 통합 시너지를 통한 글로벌 기업을 강조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새로운 호칭 문화도 제시했다. 그간 직원 사이에만 적용했던 수평 호칭의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에도 공식적으로 적용한 것. 글로벌 기업답게 임직원 간 대등한 소통 문화를 구축해야 한다는 이 회장의 뜻이 반영된 조치다. 사장님·팀장님·상무님 등이 아니라 영어 이름이나 한글 이름에 ‘님’을 붙이는 식으로 부르라는 당부였다. 기존과 같은 직책과 직급을 이용한 호칭은 금지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직원들은 공식석상에서 이 회장을 부를 때도 Jay(영어 이름), JY(이니셜), 재용 님 등으로 호칭하게 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