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OLED TV 비장의 무기 '콘텐츠·플랫폼'

  • 송고 2023.04.28 13:05
  • 수정 2023.04.28 13:06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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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TV 수요 부진 전망에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 강화

국가별 맞춤형 전략에 LG채널 글로벌 가입자 4800만 넘겨

LG전자 모델이 webOS Hub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시청하는 모습ⓒLG전자

LG전자 모델이 webOS Hub를 탑재한 스마트 TV를 시청하는 모습ⓒLG전자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수익성 높은 플랫폼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겠다."


올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를 기록한 LG전자가 스마트 TV 웹 콘텐츠를 바탕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경쟁력 확보에 나선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코로나 특수 실종으로 OLED TV 수요가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자 TV 판매 수요를 '콘텐츠 서비스'로 대체하겠단 방침이다.


28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0조4159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1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200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3개 분기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 매출이 전년 대비 40% 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이에 LG전자는 올 2분기 독자 스마트 TV 플랫폼인 웹OS에 탑재한 콘텐츠를 강화해 나가겠단 계획이다. 이를 위해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LG 채널 서비스를 확대·다변화 중이다.


최근 새로 탑재한 '마스터클래스'에서는 유명 셰프인 고든 램지와 인기 가수 머라이어 캐리로부터 요리와 보컬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전 미국 대통령 빌 클린턴의 리더십 강좌 수강도 있다.


또 글로벌강의 플랫폼 '유데미 큐레이션'에서는 챗GPT, 마케팅, 프로그래밍, 비즈니스 영어 등 다양한 강의를 들을 수 있고, 인공지능(AI) 기술로 운동 자세를 카메라로 감지하고 실시간으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엑서사이트' 등 홈트족을 위한 운동 콘텐츠도 제공하고 있다.


국가별 맞춤형 전략도 적극 펼치고 있다. 미국에서는 대학체육협회(NCAA)의 미식축구와 농구를, 유럽에서는 영화와 드라마 등 콘텐츠를 무료로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해당 콘텐츠들이 큰 호응을 얻으면서 LG채널의 글로벌 가입자 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초 약 2000만명이던 LG채널 가입자 수는 현재 4800만명을 넘겼다.


한편 국내 최대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최근 10년 만에 OLED TV시장에 재진입하면서 향후 판도에 변수가 생겼다. 다만 LG전자는 삼성전자의 OLED TV 시장 진출이 오히려 시장 규모를 키우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전날 열린 2023년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도 잘 드러난다. LG전자는 '경쟁사의 OLED TV 시장 진입으로 LG전자 점유율 축소 가능성과 수익성 악화 우려가 있다'는 질문에 "경쟁사의 OLED 사업 본격화로 당사의 마켓셰어(시장 점유율)도 다소 줄어들 수 있으나 전체적인 OLED TV 시장 규모가 활성화되면서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OLED TV 수요 부진을 콘텐츠 서비스로 만회하면서 업계 1위 브랜드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측면에서는 콘텐츠 서비스 경쟁력 강화하고 외부에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겠다"며 "수익성 높은 플랫폼 사업 성장을 가속화하고 하드웨어의 수요 부진에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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