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Max 도전장 내민 중국, 카타르 LNG선 수주 변수 될까

  • 송고 2023.09.07 10:36
  • 수정 2023.09.14 09:5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 url
    복사

후동중화, 가스텍서 자체개발 선형 개념인증 획득

카타르에너지, 일반 선형보다 큰 선박 발주 원해

일감 채운 빅3, 생산성 떨어지는 Q-Max에 난색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Q-Max급 LNG선 [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Q-Max급 LNG선 [제공=삼성중공업]

이 기사는 2023년 09월 07일 10:36 유료로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 조선사들만 건조 경험이 있는 Q-Max급 LNG선 시장에 중국 조선소가 자체 개발한 선형을 공개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카타르에서 수출하는 LNG 운송에 특화된 Q-Max 선형을 공개한 것은 올해 하반기 대규모 LNG선 발주를 추진하는 카타르에너지로부터 더 많은 물량을 배정받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7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중국 후동중화조선은 지난 5일 싱가포르에서 개막한 ‘가스텍 2023’에 참가해 글로벌 선급들로부터 Q-Max LNG선에 대한 개념인증(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


노르웨이선급(DNV)을 비롯해 프랑스선급(BV), 영국 로이드선급(LR), 미국선급(ABS)이 후동중화의 Q-Max 선형에 대한 개념인증을 수여했다.


후동중화가 개발한 이번 선형은 길이 344m, 폭 53.6m에 기존 Q-Max(26만5000㎥)보다 많은 27만1000㎥의 LNG를 운송할 수 있다. 화물창은 한화오션과 같은 멤브레인 NO96 Super+가 적용된다.


자체개발한 선형의 경제성과 친환경성을 강조하고 있는 후동중화는 오는 2028년부터 매년 12척의 Q-Max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업계에서는 후동중화가 ‘가스텍 2023’에서 Q-Max 선형에 대한 개념인증을 받은 것이 카타르 LNG선 수주전에서 더 많은 물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선급의 개념인증은 해당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요구되는 조건들을 충족시킨다면 받을 수 있다”며 “조선사의 수주영업에 일부 도움이 될 수는 있겠지만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후동중화가 글로벌 전시회인 가스텍에서 개념인증 수여식을 가진 것은 카타르에너지가 원하는 Q-Max를 한국 조선사들만 건조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카타르에서 액화천연가스 생산량이 늘어남에 따라 카타르에너지는 지난 2020년 54척의 LNG선을 발주했으며 올해 하반기에도 40척 이상의 LNG선을 발주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 발주에서는 일반적인 선형인 17만4000㎥급보다 큰 Q-Max 발주를 위해 조선 빅3와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운항되고 있는 Q-Max 선박은 총 14척으로 지난 2000년대 후반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이 건조했다. 이들 선박은 발주사인 나킬라트(Nakilat)가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 및 카타르가스(Qatargas)와 용선계약을 체결했다.


향후 3년 반 이상의 일감을 채운 조선 빅3는 카타르에너지의 Q-Max 건조 요구를 받아들이는 것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길이 299m, 폭 46.4m인 17만4000㎥ LNG선은 조선소 도크에서 두 척을 나란히 배치한 병렬건조가 가능하나 Q-Max는 불가능해 생산성이 떨어진다.


카타르에너지의 LNG선 건조를 위해 비워둔 선표(삼성중공업 16척, 한화오션 12척, HD현대중공업 10척)도 17만4000㎥급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이를 Q-Max로 변경한다면 건조할 수 있는 선박 수는 크게 줄어든다.


업계 관계자는 “Q-Max급 LNG선은 선박 크기 때문에 대부분의 글로벌 주요 항만에 입항할 수 없지만 카타르에서 생산되는 LNG를 수출하는 항로가 명확하기 때문에 선박의 대형화를 통한 효율성 향상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선소가 Q-Max를 수주할 경우 두 척을 나란히 건조할 수 없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회비용도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이와 같은 기회비용을 만회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을 제시해야 조선소들이 Q-Max 수주를 검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