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값 상승 ‘올스톱’....강남은 31주만 하락 전환

  • 송고 2023.11.24 14:33
  • 수정 2023.11.24 14:34
  •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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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세 빨랐던 세종·인천, 변동률 하락 전환

서울 강남·서초 등 6개구도 보합·하락 기조

전문가 “부동산 시장, 조정국면 진입” 분석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연합

전국 아파트값 상승세가 고금리 장기화 영향 등으로 5개월 만에 멈춰 섰다. 가장 빠른 회복세를 보인 세종과 서울, 인천의 변동률 상승폭도 줄거나 하락 전환됐다.


특히 서울 주택시장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의 매매가가 31주 만에 하락 전환해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이 조정국면에 진입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총선까지는 보합·하락 기조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셋째 주(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 지수 변동률은 0.00p를 기록했다. 올 7월 셋째 주에 상승 전환 후 약 5개월 만에 집값 상승세가 멈춘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가장 빠른 회복세를 띠었던 세종은 올 4월부터 10월 초까지 상승세를 보인 후 10월 9일(변동률·0.00p)이후부터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달 20일 지수 변동률은 -0.02p다.


두 번째로 빠른 회복세를 나타냈던 서울과 인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인천은 올 5월부터 10월까지 상승·보합을 기록하다 11월에 들어서면서 지수가 하락 전환됐다. 11월 20일 지수 변동률은 -0.05p며 변동률은 3주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은 5월부터 11월까지 지수가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긴 하나, 그 상승폭은 9월부터 점차 줄고 있다.


특히 서울 주택시장의 핵심지역으로 꼽히는 강남구의 매매가가 31주 만에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11월 20일 기준 강남구 변동률은 -0.02p다.


이외로도 변동률이 하락 전환한 구는 △구로구 -0.02p △노원구 -0.04p △도봉구 -0.01p △강북구 -0.03p등 총 5개구로 나타났다.


서초구는 4월 상승 전환 후 약 8개월간 오름세를 보이다 10월 말부터 증가폭이 줄었고, 20일 보합(0.00p)을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강남구와 같은 서울 중심지 아파트 가격 하락이 시작된 데다 내년 총선까지 다른 정책이 나오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기에, 하락 기조가 내년 총선 전·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또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 중단의 영향이 가장 컸고, 고금리 장기화로 아파트 거래량 및 가격 하락도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본부장은 “강남구는 재건축·재개발 아파트부터 가격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것 같다. 초기에는 최고점으로 거래되다 최근엔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이외의 다른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내년 총선까진 보합·하락 기조가 계속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총선 이후 나오는 정책에 따라 주택시장 방향이 달라지겠지만, 경기 상황이 어렵다 보니 하향 쪽에 무게가 실린다”라며 “주택시장이 반등하기 위해선 금리 인하와 공공아파트 공급이 가장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황한솔 경제만랩 연구원은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판매 중단의 영향으로 6억~9억원 구간 아파트 대출부담이 커졌다. 이에 거래가 줄고 가격도 하락 전환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가격 상승 부담으로 매수 심리도 둔화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 초 특례보금자리론 영향으로 시장이 살아난 것처럼, 금리가 낮아지거나 정부의 저리 상품이 있어야 시장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라며 “현재 미국과의 금리 격차가 큰 편이라 우리나라에서 (금리를) 먼저 낮추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미국 금리가 내려온다면 시장도 상승 전환될 것이다”라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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