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 철강 1500만톤↑…판재류 ‘늘고’ 철근·강관 ‘줄어’

  • 송고 2023.12.06 14:13
  • 수정 2023.12.06 14:13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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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간 1440만톤 수입…코로나 이후 최대 규모

자동차·조선 견조한 수요로 판재류 수입 크게 늘어

내년 수입 더 늘어날 전망…국내 철강사 실적 부담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제공=현대제철]

현대제철이 생산한 열연 제품.[제공=현대제철]

올해 수입된 철강재가 1500만톤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조선업의 견조한 수요로 인해 열연강판 등 판재류가 전반적으로 증가세를 보인다. 반면 내수 비중이 높은 선재, 철근, 형강 등은 전년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11월까지 중국, 일본 등으로부터 수입된 철강재는 1439만5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295만7000톤) 대비 11.1%(143만8000톤) 늘어난 것이다. 지난달 수입량이 123만6000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연말까지 수입되는 철강재는 1500만톤을 넘어서며 코로나 이후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할 전망이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중국산 철강재는 올해 11개월간 807만3000톤이 수입되며 전체 수입량의 56.1%를 차지했다.


일본산 철강재 수입(519만6000톤)도 520만톤에 육박한다. 그리고 인도 7만4000톤, 미국은 3만3000톤 순이다.


중국산 철강재는 전년동기 대비 31.2% 급증했다. 인도와 미국에서 수입되는 철강재도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고 일본산 철강재 수입량은 4.2% 늘었다.


수입 철강재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열연강판은 392만톤으로 28.6% 증가했다. 일본산(207만4000톤)이 중국산(164만4000톤)보다 더 많이 수입된 가운데 전년동기 대비 수입 규모도 각각 30% 이상 크게 늘었다.


중후판(208만7000톤) 15.8%, 아연도금강판(123만1000톤)은 39.2% 증가했다. 또 냉연강판(70만2000톤, 32.0%), 봉강(74만8000톤, 34.1%), 석도강판(5만3000톤, 83.9%) 수입량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판재류 수입이 전반적으로 증가세다. 반면 선재, 철근, 형강 등의 품목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재(111만6000톤)는 5.7% 감소했으며 철근(46만3000톤)은 19.3%, 강관(45만2000톤)은 10.3% 줄어들었다. 컬러강판(19만2000톤)과 전기강판(11만1000톤)도 각각 30% 이상 감소했다.


중국 철강사들이 내수 부진으로 적극적인 수출에 나서면서 우리나라의 철강재 수입량 증가세에 영향을 미쳤다.


전방산업인 건설업의 경우 올해 내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조선업의 견조한 판재류 수요가 중국 철강사들의 증산기조와 맞물리면서 수입 확대를 주도했다.


자국 소비로 채우지 못한 물량을 수출로 돌린 일본 철강사들의 행보가 확대된 것도 우리나라 철강재 수입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업계 관계자는 “재고를 자국보다 낮은 가격에 수출하는 일본 철강사들은 올해 지속된 엔저 영향에 힘입어 달러 기준 더 낮은 가격으로 수출하는 것이 가능했다”며 “품질은 우수하면서도 계약 건에 따라 중국산보다 더 낮은 가격에 들어오기도 하는 일본산 철강재를 선호하는 경향도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철강사들이 감산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생산량을 수요가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내년 중국의 철강 수출 규모는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저가 철강재 수입 확대는 국내 철강사들의 내년 실적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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