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해외건설 전망] “350억달러↑”...K-건설, 해외시장 ‘정조준’

  • 송고 2023.12.27 13:36
  • 수정 2023.12.27 14:39
  • EBN 이병우 기자 (news725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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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세계 건설시장 6% 이상 성장 ‘전망’
건설사 “다각화 전략 통해 시장 선점 총력”
전문가 “중동, 태평양·북미 호재 내년도 지속”

해외건설현장, 기사와 무관. [제공=EBN]

해외건설현장, 기사와 무관. [제공=EBN]

올 한해 국내 건설사들은 해외시장에서 그야말로 맹활약을 펼쳤다. 정부가 연초 목표로 한 ‘해외건설 수주액 연 350억달러(약 45조2865억원)’ 달성도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정부는 내년 목표치를 올해보다 높은 350억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내년 세계 건설시장이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이유에서다.


건설사들은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이라며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일 계획”이라고 했다.


내년 목표치, 올해 보다 높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고금리 현상 지속,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 전쟁, 원가 급등 등 대외변수가 많은 상황 속에서도 우리나라 해외건설 수주액은 4년 연속 300억달러(약 38조832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이달 15일 기준 해외건설 수주액은 292억5000만달러(37조8553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수주액(272억9000만달러·35조3187억원) 보다 7.18% 늘어난 수치로, 해외수주가 연말에 몰리는 점을 고려하면 350억달러 달성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19년 223억달러(28조8651억원)에서 2020년 351억달러(45조4334억원)로 대폭 개선된 후, 3년 연속 300억달러(38조8320억원)를 웃도는 중이다.


이에 정부는 내년 세계 건설시장이 6%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수주 목표치를 올해보다 더 높게 잡는다는 계획이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 A씨는 “올해 해외시장 분위기가 작년 보다 긍정적인 상황”이라며 “해외시장은 내년 초에 진행될 계약들이 올 연말에 추진되는 특성이 있어, 수주액이 급격히 증가할 수(내년 수주 실적을 당길 수) 있다. 이러한 부분들을 종합해 보면 정부가 목표한 350억달러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라고 얘기했다.


이어 “다만 전 세계적으로 인건비와 자잿값이 2년 새 급등했기에 국내·외 경기가 어려운 게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다양한 전략 통해 시장 선점 ‘우선’

정부가 내년 해외수주 목표치를 올해보다 높게 잡자 건설사들도 해외시장 선점을 위해 발 벗고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현재는 내년 해외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단계에 있어, 구체화된 내용은 내달 말에 뚜렷해질 예정이다.


지난 11월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신설 L-JV 프로젝트(12억달러·1조5548억원)’와 ‘미국 HMGMA 현대차공장 신축공사(6억7000만달러·8681억원)’수주로 호재를 알린 현대엔지니어링은 원가관리와 최적화 설계 등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수행할 계획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대형 현장 공정 본격화로 해외에서 매출이 꾸준히 발생하는 중”이라며 “역대 최고 수준의 해외 수주 및 수주잔고량을 확보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은 원가관리와 최적화 설계 등 수익성에 중점을 두고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네옴터널 △대만/방글라데시 공항 △UAE 원전 등 에너지사업부 매출이 본격화됨에 따라 내년엔 해당 사업지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 건설부문 관계자는 “양질의 해외프로젝트들이 실적에 기여하는 중”이라며 “해외 EPC(설계·조달·시공)사업 및 카타르 태양광과 같은 에너지사업부 매출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에는 친환경 에너지 등 신사업을 본격화하고, 우수한 경쟁력을 가진 기존 사업 또한 양질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것”이라고 전했다.


2024년 ‘주요 해외시장’, ‘신(新)시장’은 어디?

어려운 대외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 해외수주액이 4년 연속 3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되자 건설업계는 내년 ‘주요 해외시장’, ‘신(新)시장’에 대한 관심도를 높이는 모습이다.


특히 올 해외수주액 상승을 이끈 중동과 태평양·북미지역의 호조세가 내년에도 이어질지가 주요 관심사다.


이와 관련해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내년 해외시장이 올해보다 개선된 환경일 것이라며, 수주액도 올해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해외건설업계 종사자 B씨는 “올해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태평양·북미지역은 그룹사 공사(배터리·자동차 공장)로 수주액이 대폭 상승할 수 있었다. 이 기조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라며 “내년 중동지역도 올해의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무엇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지(2022년 2월 24일) 두해가 되고 있어, 내년엔 휴전 또는 종전을 바라볼 것이라 조심스레 생각된다”라며 “만약 휴전·종전이 된다면 우크라이나 재건사업도 노려볼만하다. 내년은 가능성이 여러가지로 높은 해라고 종합하고 싶다”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동남아지역은 대기업 보단 중견기업 및 중소기업들이 다수 진출하고 있는 데, 이곳 또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라면서도 “다만 대형프로젝트 발주 여부에 따라 갭(차이)이 큰 지역이다 보니, 매년 수치가 뒤바뀌기도 한다”라고 첨언했다.


한편 11월 말 기준 지역별 해외수주액은 △중동 83억달러(10조7476억원) △아시아 56억달러(7조2492억원) △태평양·북미 94억달러(12조1683억원) △유럽 17억달러(2조2006억원) △아프리카 10억달러(1조2945억원) △중남미 13억달러(1조6828억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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