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최성안號, 5300억원 규모 셔틀탱커 주도한다

  • 송고 2024.02.02 07:47
  • 수정 2024.02.02 07:48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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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슨모빌과 선표 계약…동형선 2척 옵션 포함

척당 1.3억달러로 유조선 중 가장 비싼 선박

2027년 납기 확보 위한 선사들 경쟁 가속화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제공=삼성중공업]

최성안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부회장 [제공=삼성중공업]


최성안 대표이사 부회장이 맡고 있는 삼성중공업이 미국 에너지기업으로부터 최대 4척, 5300억원 규모 셔틀탱커 수주를 이끈다. 최 부회장은 지난해 연말부터 단독 대표체제를 이끌며 흑자전환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거제시 삼성중공업 거제사업장으로 거처를 옮기며 현장 중심 경영과 함께 안전사고를 살피며 혁신 경영을 주도하는 인물이다.


엑슨모빌은 선사들과의 용선협상에 앞서 선표계약부터 체결했다. 시장에서는 2027년 납기도 빠르게 소진되면서 조금이라도 빨리 선박을 인도받기를 원하는 선사들 간 눈치싸움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일 업계 및 <EBN> 취재를 종합하면 엑슨모빌(ExxonMobil)은 최근 삼성중공업과 셔틀탱커 2척에 대한 선표 계약을 체결했다.


선표 계약이 확정 발주로 이어질 경우 이들 선박은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으로 건조돼 오는 2027년 인도될 예정이다. 엑슨모빌은 동형선 2척에 대한 옵션도 포함시켰으며 옵션계약이 발효될 경우 삼성중공업이 수주하는 셔틀탱커는 4척으로 늘어나게 된다.


선박가격 등 구체적인 내용은 발주계약이 체결된 이후 확정될 것으로 예상되나 최근 시장가격을 감안하면 삼성중공업이 이번 선표계약을 통해 기대할 수 있는 수주금액은 4억달러(한화 약 5328억원) 수준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한조선은 지난달 그리스 선사인 마란탱커스(Maran Tankers)와 15만8000DWT급 셔틀탱커 3척에 대한 건조 의향서(LOI, Letter of Intent)를 체결했다. 계약금액은 3억9000만달러로 척당 선박가격은 1억3000만달러 수준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에 따르면 15만8000DWT급 원유운반선은 최근 8500만달러에 발주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셔틀탱커는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와 같은 해양설비에서 생산된 원유를 육상으로 운송해야 하기 때문에 바다 위에서 안정적으로 위치를 유지하기 위한 설비가 필요하다.


이에 따라 셔틀탱커는 GPS 신호를 받아 위치를 유지하는 DP2(Dynamic Positioning2)와 같은 설비가 장착되며 선박가격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여기에 환경오염물질 저감을 위한 이중연료 추진 시스템이 적용되면 전통적인 추진방식에 스크러버(Scrubber)를 장착한 선박보다 건조비용이 더 올라간다.


선사들이 빠른 납기를 확보하기 위해 올해도 경쟁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인 상황이다.


삼성중공업이 가장 최근에 수주한 셔틀탱커는 지난 2022년 11월인데 당시 선박가격은 약 1억2938만달러였다.


클락슨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발주 중인 셔틀탱커는 5척에 불과해 글로벌 선단 대비 발주량 비중이 극히 낮은 수준이다.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동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유조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경우 2027년 납기를 먼저 확보하기 위한 선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수 있다.


선표 계약은 엑슨모빌과 이뤄졌으나 엑슨모빌이 에너지기업인 만큼 실제 건조계약은 선사들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업계에서는 AET를 비롯해 찬드리스(Chandris), 미네르바마린(Minerva Marine), 씨피크(Seapeak), 차코스(Tsakos Energy Navigation) 등의 선사들이 엑슨모빌과 장기용선 계약을 체결한 후 삼성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 선사는 모두 삼성중공업에 선박을 발주한 경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주요 조선사들도 2026년까지의 일감을 거의 다 채웠기 때문에 올해 발주되는 선박들은 2027년 하반기 또는 2028년 인도를 목표로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며 “2027년 상반기 뿐 아니라 하반기 납기도 줄어들고 있어 엑슨모빌이 선표계약부터 체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제공=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셔틀탱커 [제공=삼성중공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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