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6개월새 주가 '반토막'…중국發 악재에 오너리스크 부담 탓?

  • 송고 2017.02.02 10:07
  • 수정 2017.02.02 10:12
  • 이송렬 기자 (yisr0203@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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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6개월 주가 10만원대 고점 찍은 후 5만원대로 급락

중국서 불거진 보복조치 주가 악영향…오너리스크도 한몫

한류 화장품업종의 대표주로 손꼽혔던 한국콜마의 주가가 최근 6개월간 반토막이 났다. 최근에는 소폭 회복세로 돌아선 양상이나, 여전히 예전 수준의 주가로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의 실적은 최악은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배치 결정으로 인한 중국 정부의 한한령으로 화장품주가 전반적으로 타격을 받은 점은 한국콜마에도 악재로 작용했다.

게다가 내부적으로는 윤동한 회장의 조세 포탈 등과 같은 오너 리스크의 부담이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73%(500원) 하락한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한국콜마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73%(500원) 하락한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한국콜마

◆한국콜마, 성장성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6개월 만에 주가 '반토막'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이날 오전 9시 19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73%(500원) 하락한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6개월 간 주가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7월 7일 10만6000원으로 고점을 기록한 이후 올해 1월 10일 5만7700원까지 하락하면서 주가가 거진 반토막이 났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의 4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성장성이 여전히 밝은 편이라며 대체로 우호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달미 KB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의 4분기 실적은 고성장세가 전망된다"며 "매출액은 전년 대비 35.8% 증가한 1889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3.5% 늘어난 18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 화장품과 제약부문에서 전년 대비 각각 19%, 18% 성장률이 전망되고 북경콜마도 같은 기간 70% 증가한 216억원의 매출을 시현할 것"이라며 "한국콜마의 주가수익비율(PER)는 17배로 화장품 업종 평균 21배 대비 낮아 높은 성장성 대비 현시점 주가는 저평가 매력이 높다"고 판단했다.

한 증권사 연구원도 "국내 중저가 브랜드의 판매가 양호한데 따른 간접 수출 호조, 글로벌로의 수출과 직진출 확대, 제약 사업 호조 등 전부문 성장 전망은 양호하다"고 진단했다.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에서 특별한 결점은 눈에 띄지 않으나 외부적으로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발 악재가 주가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콜마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에서 특별한 결점은 눈에 띄지 않으나 외부적으로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발 악재가 주가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한국콜마

◆화장품주 뒤흔든 사드, 한국콜마에도 영향…오너 리스크는 '제한적'

실적 등 기업 펀더멘털(기초여건)에서 특별한 결점은 눈에 띄지 않으나 외부적으로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발 악재가 주가에 가장 큰 타격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사드 배치 결정에 따른 중국의 보복조치는 한국콜마뿐 아니라 화장품주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 사실"이라며 "더불어 환율 상승에 따라 성장주보다는 가치주에 프리미엄이 더해지면서 성장주 위주로 구성된 화장품업종의 업황이 비우호적으로 선회한 것도 주가를 끌어내린 요소"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도 "한국콜마 자체적으로 3분기,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소폭 못 미친 것은 사실이나 주가를 반토막낼 만큼 큰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며 "중국 한한령 등의 조치가 화장품주 전반적으로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부적으로는 최근 윤동한 회장이 차명주식을 이용한 탈세 혐의로 기소된 점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으나 이 같은 오너 리스크는 단기적인 이슈에 그쳤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윤동한 회장은 한국콜마와 한국콜마홀딩스 등 그룹 계열사 주식을 친척, 임직원 등의 명의로 거래한 금액에 붙는 양도소득세와 종합소득세 등 총 36억6700만원을 내지 않은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또 윤 회장은 지난 2011년 한국콜마홀딩스 7만여 주를 매도하면서 양도차익 5900여 만원이 발생했음에도 양도소득세 590만원, 종합소득세 480만원 등 총 1070여만원에 대한 포탈 혐의도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윤 회장은 한국콜마 지분의 22.5%, 한국콜마홀딩스 지분의 49.2%를 보유한 지배주주로 주식의 양도소득세를 납부할 의무가 있다.

다만 한국콜마는 지난해 6월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고 관련 내용을 자진 신고, 양도소득세와 가산세 등을 납부했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윤 회장의 조세 포탈 등으로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심어주면서 투자 심리를 악화시킬 수는 있는 부분"이라면서도 "하지만 한국콜마 측에서도 이미 세금 관련 문제를 해결했다고 전한데다 주가를 반토막낼 만큼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오너 리스크가 한국콜마에 대한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데 일조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지만 업계 전반적인 시각에서 봤을 때 중국발 악재, 환율 상승 등의 이슈가 더 크기 때문에 사실 상의 여파는 미미했다고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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