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DT캡스 인수 나서…KT와 보안사업 '격돌'

  • 송고 2018.03.15 14:58
  • 수정 2018.03.15 14:59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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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보안시장 2위 업체 ADT캡스 인수 검토 중

KT텔레캅, 지난해 말 서비스 혁신으로 1위 도약 선포

국내 이동통신 1·2위인 SK텔레콤과 KT가 보안사업에서도 격돌이 예상된다.

국내 3위 보안업체인 KT텔레캅이 플랫폼 기반의 서비스 혁신으로 업계 1위 도약을 선포한 가운데 SK텔레콤은 2위 사업자인 ADT캡스 인수에 나선 것. SK텔레콤이 인수에 성공할 경우 통신시장에 이어 보안시장에서도 양사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최근 호주 맥쿼리인프라자산운용과 컨소시엄을 이뤄 보안전문업체 ADT캡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ADT캡스는 에스원에 이은 국내 2위 보안업체로 2016년 기준 매출액 6933억원, 영업이익은 1358억원 수준이다. 지난 2014년 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이 ADT캡스를 인수했으나 지난해 말 다시 매물로 내놨다.

인수전에는 영국계 CVC캐피털 컨소시엄 등이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가운데 SK텔레콤은 기존 통신사업과 보안사업의 시너지를 노리고 지난달 말 뒤늦게 뛰어들었다.

SK그룹은 지난 2014년 중소 보안업체 네오에스네트웍스(NSOK)를 인수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약 3% 에 불과하다. 에스원(50%), ADT캡스(30%), KT텔레캅(15%)과 비교하면 미미한 수치다.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에 성공할 경우 통신사업뿐만 아니라 기존 NSOK와의 시너지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점유율 순위도 단숨에 2위로 오를 수 있다.

다만 SK텔레콤은 ADT캡스 인수 여부에 대해 "검토 중이나 결정된 사항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SK텔레콤의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기술 등이 ADT캡스 보안에 접목될 경우 시너지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통신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돌파구가 될 만한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기준 3조9000억원 규모의 국내 보안시장은 연 평균 7% 이상 성장하고 있다.

KT텔레캅

KT텔레캅

업계 3위인 KT텔레캅의 경우 지난해 말 하드웨어 중심의 보안시장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언하고 점유율 역전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KT텔레캅은 KT의 정보통신기술(ICT)과 KT텔레캅의 관제·출동 역량을 결합시킨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지난해 11월 선보였다. 고객시설 내 모든 센서를 관리하고 A/S 등을 수행하는 하드웨어 주장치를 클라우드화했다.

LTE-M, NB-IoT 통신망을 이용해 각각의 보안·IoT 센서들이 직접 클라우드 주장치와 통신하는 방식이라 기존에 복잡한 배선 작업이 필요했던 하드웨어 주장치는 필요가 없어졌다. 클라우드 주장치는 각각 센서들의 신호를 받아 관제시스템에 전송하고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출동대원이 긴급 출동해 상황에 대처한다.

지난해 대형 사업자들 대상으로 먼저 서비스를 출시한 KT텔레캅은 올해 일반·소호 고객을 대상으로도 선보일 예정이다. 약 100만명에서 150만명의 수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엄주욱 KT텔레캅 사장은 "보안시장에서 3위 사업자를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었다"며 "올해 1만5000 고객을 모집하는 것이 목표이며 시장 규모는 우리 능력에 달렸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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