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주유소' 여는 이마트24…주유소 업계 반발

  • 송고 2019.01.08 15:31
  • 수정 2019.01.08 15:24
  •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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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에 '이마트24 서비스' 2곳 시범 운영

주유소 업계 "영세 자영주유소 생계기반 붕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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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그룹 편의점 이마트24가 새로운 형태의 '편의점 주유소'를 오픈한 가운데 주유소 업계가 반발에 나서면서 시작부터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는 지난달 31일부터 전남 목포 백년대로에 편의점 주유소인 '이마트24 서비스' 2곳(노벨상주유소·평화상주유소)을 열고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 이달 말께를 목표로 그랜드 오픈을 준비 중이다.

이마트24는 주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사업 목적에 '석유 판매업 및 연료소매업'도 신규로 추가했다.

이마트24 서비스는 편의점에서 주유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념이다. 통상적으로 편의점이 주유소에 입점하는 모델과는 다르다는 게 이마트24 측 설명이다.

점포 운영도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만 할 예정이며, 여성 전용 화장실을 구축하는 등 차별화 점포로 문을 열 계획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편의점에서 파는 상품 중 하나가 기름인 개념"이라며 "기존 주유소에서 경험하지 못한 차별화된 상품 및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 주유소 업계는 대기업의 주유소 사업 진출은 영세 자영주유소들의 생계기반을 무너뜨릴 수 있다며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이마트24는 대형할인마트를 운영하는 이마트와 관계사로 이미 이마트에서는 경북 구미, 전북 군산, 경남 김해 등 10개의 대형마트 주유소를 운영하고 있다"며 "이들은 일반주유소 판매량의 10~20배 이상을 판매하며 인근 주유소시장을 독식, 지역의 주유소시장 기반을 붕괴시키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재도 과포화 상태인 주유소시장에 편의점주유소가 확대돼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석유제품을 판매할 경우 기존 주유소들의 줄도산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24는 주유사업에 진출한다기 보다 이종 업종의 협업을 통한 시너지 창출이라고 강조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이마트24 서비스의 휘발유 및 경유 가격(리터당)은 인근 주유소 가격 대비 최대 55원까지 비싸다"며 "리테일 서비스가 메인이고 주유는 편의점이 제공하는 서비스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이마트24 서비스는 영세 자영주유업자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유소협회에 따르면 국내 주유소 시장은 최근 과포화 상태로 주유소간 과당 경쟁과 정부의 가격경쟁 촉진 정책으로 인해 평균 영업이익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경영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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