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확산에 '협업 툴' 시장 뜬다

  • 송고 2020.03.12 10:24
  • 수정 2020.03.12 10:30
  • 문은혜 기자 (moone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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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52시간 정착, 코로나19 등 계기로 협업 툴 시장 규모 확대 전망

국내 기업들도 시장 진출…네이버 '라인웍스', NHN '두레이' 등 활용 증가

(왼쪽부터 시계방향)비즈니스용 채팅 툴 '슬랙', SKT의 'T전화 그룹통화', NHN의 협업 플랫폼 '두레이', 네이버의 '라인웍스'. ⓒ각사

(왼쪽부터 시계방향)비즈니스용 채팅 툴 '슬랙', SKT의 'T전화 그룹통화', NHN의 협업 플랫폼 '두레이', 네이버의 '라인웍스'. ⓒ각사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원격 근무를 위한 업무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 관련 시장 규모는 아직 미미하지만 코로나19에 따른 재택근무 확산과 주 52시간제 정착 등을 계기로 향후 시장 몸집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2일 IT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격·재택근무가 확산하자 그동안 메신저를 통해 업무를 처리해온 국내 기업들이 메일과 일정, 업무목록 관리, 파일 공유, 화상회의 등 각종 기능이 포함된 협업 툴을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협업 툴은 여러사람이 업무 내용을 공유하고 함께 일하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채팅 기능을 포함해 일정과 파일 공유, 자료 작성, 화상 회의 등 웹 환경을 기반으로 공동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내의 경우 재택근무가 활성화되기 전까지는 메신저 기능을 중심으로 한 협업 툴 서비스가 주를 이뤘다. 카카오톡과 같은 일반 메신저와 달리 업무용 메신저는 메일이나 일정, 업무목록 관리, 파일 공유 등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이 많다.

최근에는 기업들이 빠르고 유연한 의사결정을 위해 디지털 업무환경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증가하면서 메신저 외에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협업 툴 시장이 덩달아 성장하는 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츠앤마켓츠에 따르면 글로벌 협업 툴 시장은 2016년 173억달러(20조6683억원)에서 2021년 287억달러(34조2878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국내에선 원격·재택근무가 이제 확장하는 단계라 글로벌과 비교해 시장 규모가 작다. 업계는 국내 협업 툴 시장 규모가 3000억에서 5000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산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주 52시간제 도입과 코로나19에 따른 재택 확산으로 디지털 소통환경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이 시장도 곧 성장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대표적인 비즈니스용 채팅 툴로 통하는 슬랙(Slack)이 국내에 진출해 관심을 모았다.

슬랙은 전 세계 150개국에 진출해 50만개 이상 기업에 협업 툴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 이용자는 10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슬랙은 특히 프로그램 개발자가 활용하기 좋은 기능들을 갖춰 국내에서도 스타트업들이 많이 사용 중이다.

기업용 협업 툴 시장이 주목을 받자 국내기업들도 앞다퉈 시장 진출에 나섰다. 특히 포털기업들이 내놓은 협업 툴이 많이 활용되는 추세다.

NHN은 지난해 9월 협업 플랫폼 '두레이'를 출시했다. 두레이는 프로젝트 기반의 업무 수행이 가능하고 메신저, 메일, 캘린더, 드라이브 등 업무 협업에 필요한 모든 서비스를 갖춘 클라우드 기반의 협업 플랫폼이다. 현재 HDC현대산업개발, NS홈쇼핑 등을 포함해 1000여 기업에서 채택해 사용하고 있다.

네이버가 내놓은 라인웍스도 대웅제약, 웅진, 일본 노무라 증권, 삿포로 맥주 등 국내외 약 3만개 기업이 이용하는 대표적인 협업 툴이다. 라인웍스는 메시지와 주소록, 설문, 드라이브, 캘린더, 홈, 메일 등을 이용할 수 있고 모바일만으로 모든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국내 통신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그룹영상통화 서비스를 통해 재택, 원격회의를 지원하고 있다.

SK텔레콤의 'T전화'는 최대 30명까지 함께 통화할 수 있어 대규모 회의에서 활용 가능하다. 더 많은 인원이 참여할 경우 최대 100명까지 통화할 수 있는 'T그룹통화'를 이용하면 된다. 실제로 최근 SK텔레콤 임원 100여명은 약 한시간 반 동안 T그룹통화 서비스를 활용해 원격회의를 진행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끊김없이 깨끗한 음질을 유지해서 원활하게 회의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며 "회의에 필요한 콘텐츠도 회의 참석자들 간에 공유할 수 있어 편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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