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원 "코로나 연착륙 운용…금융사고·부패 제로 추진"

  • 송고 2021.02.18 17:31
  • 수정 2022.10.18 16:49
  • EBN 이윤형 기자 (y_bro_@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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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추천 이사제 법개정 수반돼야…지주사 전환계획 없어"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이자 및 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 이자의 분할 납부, 대출금 상환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IBK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이자 및 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 이자의 분할 납부, 대출금 상환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IBK기업은행

윤종원 기업은행장이 이자 및 원리금 유예가 종료되는 기업의 경우 상환 부담 완화를 위해 유예 이자의 분할 납부, 대출금 상환 유예, 대출금리 인하 등 '코로나19 연착륙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근로자추천이사제나 노동이사제는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사안으로 관련 법률의 개정이 수반돼야 추진이 가능하다고 돌려 말했다. 내부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던 지주사 전환에 대해서는 계획이 없다는 입장으로 돌아섰다.


윤 행장은 이날 서면으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답했다.


기업은행은 작년 한 해 동안 중소기업·소상공인에게 약 25조원의 자금을 신규 공급하고, 이자유예·만기연장 등 상환 부담 완화를 병행 지원했다. 작년 말 기준 기존 대출의 만기 연장 건수는 총 29만707건(대출규모 78조774억원)이었으며, 이자 납입 유예 건수는 총 3782건(대출 금액 1조5547억원)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중소기업 기반이 무너지면 금융시스템과 국가 경제가 큰 충격을 받는다. 지금은 이들에 대한 효과적인 자금 지원을 통해 현재의 자금 애로가 신용 위기로 증폭되지 않도록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매출 부진에 따른 신용등급 하락 등 불안 요인이 중소기업에 자금 압박으로 작용하지 않도록 대응하겠다"고 했다.


디스커버리 펀드 피해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디스커버리 펀드 고객과의 면담에 이어 지급유예에 따른 고객 불편 해소 차원에서 은행권 최초로 투자원금의 50%를 선가지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피해대책위가 대법원의 판례를 들어 사적화해 수단으로 투자자 손실을 보전하는 행위는 배임에 해당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사적화해는 그 내용에 따라 배임여부가 달라진다"면서 "자기책임원칙에 따른 사적화해를 하려면 당사자간 책임 범위에 대한 객관성 확보가 중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그는 "객관성이 담보되는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위원회 절차를 통해 손실 보상이 진행되는 것이 합리적 방안"이라면서 "앞으로 분쟁조정위원회에 성실히 임하는 등 고객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 은행장은 디스커버리펀드와 같은 불완전판매 사고 재발 방지 대책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금융소비자 보호와 사고재발 방지를 위해 지난해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을 분리·독립하고, 고객 중심의 자산관리 컨트롤타워를 신설하는 등 조직개편과 내부통제 절차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완전판매 소지를 차단하기 위해 상품선정·판매 및 사후관리 전 과정을 개선했다"면서 "금융상품판매시 해피콜을 강화했고, 판매절차가 규정에 맞게 처리되었는지 신규서류, 녹취내용 등을 소비자보호점검팀에서 상시 점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밖에도 "올해 3월부터 음성봇 녹취 시스템 도입하는 등 추가 대책도 시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윤 은행장은 노동조합이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해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을 추진하는 것을 수용하는 것이 현재로선 어렵다는 뜻을 밝혔다.


윤 은행장은 “사외이사는 중소기업은행법 등 현행 법 절차에 따라 선임될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에 복수 후보를 제청할 생각이고, 특정 후보가 자동 선임되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의 이사는 은행장의 제청으로 금융위가 중소기업은행법 제26조에 따라 임면한다.


기업은행은 현재 사외이사 4명 가운데 김정훈 사외이사는 이달 12일 임기가 끝났고, 이승재 사외이사는 다음 달 25일 임기가 만료된다. 이에 따라 임기만료 사외이사 2명을 새로 선임하기 위한 절차를 밟고 있으며, 기업은행 노조도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진행하고 있다.


윤 은행장은 지주사 전환 계획에 대해선 당분간 추진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지금은 코로나에 따른 피해 중소기업 지원에 역량을 집중해야할 시기”라며 “당분간은 현 체제 내에서 자회사와의 시너지를 높이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회사별로는 IBK캐피탈은 모험자본 공급, 기업금융에 집중하고, IBK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회사채 발행 등 기업투자금융(CIB) 업무를 맡아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혁신금융 지원 기반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IBK캐피탈 1000억원, IBK연금보험 1500억원에 이어 올해 1월 IBK투자증권 2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최근 금융자회사에 대한 출자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은행장 주재 디지털혁신위원회'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가속화하는 디지털 전환에 한층 더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윤 행장은 "디지털 전환은 생존의 문제로, 고객과의 교감, 업무프로세스와 서비스 개발, 인적역량과 조직문화 등 전 분야에 걸친 변화를 유도하겠다"며 "기업심사, 고객 상담 등 은행 핵심분야의 디지털 전환, 빅테크·핀테크 제휴 등 IBK디지털생태계 확충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추진 전략에 대해서는 "대출·투자 의사 결정 시 ESG를 평가에 반영하고 ESG 관련 자산의 투자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마포, 구로, 부산 등 총 3개의 IBK창공(創工)을 통해 창업기업 육성 노력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창공은 '창업공장'의 줄임말로 7년 미만의 혁신창업기업을 선발하여 투·융자 등 금융서비스와 사무공간, 멘토링, 판로개척 등 비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창업 육성프로그램이다.


기업은행은 창공 프로그램을 통해 지난해 12월 기준 금융 1867억(투자 1300억, 대출 567억), 비금융 2581건(멘토링, 컨설팅) 지원했다. 올해에도 '대덕연구개발특구'(대전)에 추가 개소해 테크 및 K-뉴딜 관련 기업을 집중 지원하고 ’22년까지 500개의 혁신 창업기업을 발굴·육성할 계획이다.


윤 은행장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는 기업은행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지난 1년간 ‘IBK혁신경영’의 틀을 마련한 것에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에 발생한 자금세탁방지 이슈, 사모펀드 문제 등이 표출돼 어려움이 야기됐고 노사관계 또한 건설적으로 풀어나가는데 힘든 점이 많았다"면서 "앞으로 성숙한 노사문화가 형성될 수 있도록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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