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화적 통화정책 재확인한 한·미 중앙은행

  • 송고 2021.03.18 09:58
  • 수정 2021.03.18 10:10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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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금리·자산매입 유지 결정한 연준 "경기회복 기대감 실현되는지 직접 확인해야"

한국은행도 제로금리 지속…경기회복 상당한 시간 필요하고 물가상승 큰 변동 없어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 왼쪽)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 오른쪽).ⓒ한국은행·연방준비제도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사진 왼쪽)와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사진 오른쪽).ⓒ한국은행·연방준비제도

미 연준이 기준금리 동결과 자산매입 지속을 결정하며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최근 들어 백신접종 등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물가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것이고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국은행의 시장 전망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6~1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정책금리 목표범위 동결(0.00~0.25%)과 자산매입을 지속(매월 최소 국채 800억달러 및 MBS 400억달러)하는 기존의 완화적인 정책기조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FOMC는 노동시장상황이 완전고용 평가에 부합사는 수준에 도달하고 인플레이션이 2%로 상승한 후 상당기간 완만하게 2%를 상회하는 궤도에 도달할 때까지 현재의 기준금리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기준금리 동결은 FOMC 위원 11인의 전원 찬성으로 결정됐으나 시장의 관심이 쏠렸던 점도표(Dot Plot)은 지난해 12월보다 금리인상 시기가 빨라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올해말 적정 정책금리는 회의 참석자 전원이 현재와 동일한 제로금리 수준을 제시했으나 2022년 금리인상을 예상한 참석자는 기존 1명에서 4명으로, 2023년까지 금리인상을 예상한 참석자는 5명에서 7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에 대해서는 지난해 12월(4.2%)보다 높은 6.5%를 제시했으며 실업률은 4.5%로 하향조정했다.


물가상승률은 올해 2.4%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2.0%, 2023년에는 2.1%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미 연준 의장은 점도표 변화에 대해 "지난해 12월 이후 경제전망이 크게 개선됐기 때문에 일부 위원들이 금리인상 예상시점을 앞당기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러나 대다수의 위원들은 오는 2023년까지 금리인상을 예상하지 않았고 올해 소비,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등 모든 측면에서 더 빠른 진전이 기대되지만 실제로 실현되는지는 직접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기저효과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가능성은 있으나 빨리 사라질 것이고 이동이 자유로워지면 지출이 늘어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공급 측면에서도 압력이 발생하고 일회적인 가격상승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 기대치가 약 2%에 강하게 고정돼 있기 때문에 물가가 크게 상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도 최근 인플레이션과 시장금리 상승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한국은행은 미 연준과 비슷한 시각으로 시장을 바라보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는 만장일치로 현재의 기준금리(0.50%)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3.0%)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우리 경제가 완만한 회복추세를 보이더라도 마이너스 상태인 GDP갭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이며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도 1.0% 수준에서 큰 변동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 유지의 판단 근거가 됐다.


금통위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되고 있는 장기 시장금리 상승세는 국내외 경기회복과 저인플레이션의 해소 과정이며 장기금리가 상당폭 상승했음에도 자산가격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직 시장금리가 완화적 범위 내에 있고 주요국의 통화정책 완화기조도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에 주로 기인한 것으로 평가했다.


18일 상황점검회의를 주재한 이승헌 한국은행 부총재는 "이번 FOMC 회의 결과가 시장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향후 국내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만큼 시장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한편 필요시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대한 안정화 대책을 신속히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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