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IB 유력 하나금융투자, 발행어음이 '키워드'

  • 송고 2021.05.13 06:00
  • 수정 2021.05.12 16:50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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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투자·신한금융투자·메리츠증권 초대형IB 요건 달성

발행어음 준비·대주주 적격성 등 문제로 예상보다 늦어질 듯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해 초대형 IB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이다. 이 가운데 차기 초대형 IB, 즉 발행어음 사업자에는 하나금융투자가 가장 유력 후보다.ⓒ픽사베이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해 초대형 IB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이다. 이 가운데 차기 초대형 IB, 즉 발행어음 사업자에는 하나금융투자가 가장 유력 후보다.ⓒ픽사베이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가 3곳이나 추가됐지만 6호 초대형 IB(투자은행) 출범은 기대 보다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물론 발행어음 사업을 같이 완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초대형 IB 지정을 받은 후에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인가를 순차적으로 신청하기 보다는, 발행어음 사업 준비가 됐을때 초대형 IB 지정을 함께 받는 게 효율적이라고 언급 것으로 전해진다.


초대형 IB로 지정돼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사실상 발행어음이 유일하다 보니 따로 심사를 받는게 의미가 없다는 점에서다. 당초 금융당국은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뿐만 아니라 기업 대상의 외국환 업무 범위를 확대할 수 있도록 했지만 흐지부지됐다.


신규 초대형 IB는 인력 구성, 건전성 확보 등 발행어음 사업 준비를 어느 정도 마쳐야 하기 때문에 출범이 늦어질 수 있다.


현재 초대형 IB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이다. 이후 몇년 간 초대형 IB가 나오지 않았지만 지난해 증권업 호황에다가 증권사들이 자본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유상증자 등을 단행하면서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하는 증권사가 여럿 생겼다.


현재 자기자본 4조원 이상을 충족해 초대형 IB 요건을 갖춘 증권사는 하나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증권이다. 이 가운데 차기 초대형 IB, 즉 발행어음 사업자에는 하나금융투자가 가장 유력 후보다.


신한금융투자는 신한금융지주가 라임자산운용 사태로 인해 징계를 받은 상황이다. 중징계가 아닌 경징계지만 인가 과정에서 건전성 문제가 생길수 있다. 메리츠증권은 사업 구조상 발행어음 사업이 큰 매력은 없다. 메리츠증권은 자기자본 3조 이상이 할 수 있는 프라임브로커리지(PBS) 사업도 하지 않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2018년부터 꾸준히 자본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5000억원대 유상증자와 1분기 영업이익이 더해지면 5조원 달성이 무난하다.


초대형 IB의 핵심 사업은 발행어음이다. 초대형 IB가 곧 발행어음 사업자인 만큼 초대형 IB 지정과 발행어음 인가를 따로 준비하기 보다는 발행어음 준비가 됐을때 초대형 IB 지정을 받는게 효율적이다. 초대형 IB 후보들은 자기자본 4조원을 달성한지 꽤 됐지만 아직 당국에 신청을 하지 않고 있다. 발행어음은 인가 사항이지만 초대형IB는 금융당국의 지정을 받으면 된다.


초대형 IB 요건을 충족한 한 증권사 관계자는 "초대형 IB가 할 수 있는 사업이 발행어음이 거의 유일하다시피 하다보니 금융당국은 발행어음 사업 준비가 됐을때 함께 초대형IB 지정을 함께 받는 것을 선호하는 듯 하다"며 "발행어음 사업을 준비하고 있지만 인력 구성 등 일정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나금융투자도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있어서 발행어음 인가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도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기까지 수년이 걸렸다.


금융당국이 금융투자업 신규 및 변경 인가·등록 심사 시 심사중단 최대 기간을 설정해 심사가 무기한 중단되는 비효율이 없도록 했지만 대주주 문제는 여전히 신사업에 걸림돌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요건이 완화되긴 했지만 융통성을 발휘하겠다는 뜻이지 심사 중단 제도가 없어졌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초대형 IB 후보 증권사 중에 인가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증권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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