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동성 투자 "판 커진다"…개별주식선물, 내달 확대

  • 송고 2021.06.30 06:00
  • 수정 2021.06.30 08:15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 url
    복사

한국거래소, 7월19일 주식선물·옵션 추가 "수요 부응"

주식선물 160여종목으로 확대…위험관리 수단 증가

삼성바이오·카카오게임즈·스튜디오드래곤 등 등판

KRX K-뉴딜지수 등 전략형지수에 편입된 종목 감안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 19일 주식선물·옵션을 추가 상장한다.ⓒ한국거래소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 19일 주식선물·옵션을 추가 상장한다.ⓒ한국거래소

개별주식선물이 160여종목으로 증가한다. 최근 시장의 관심을 많이 받은 바이오, 언택트 관련주가 대거 포함됐다. 한국거래소는 K-뉴딜지수 등 전략형 지수에 편입된 종목을 감안해 주식선물 기초자산을 확대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7월 19일 주식선물·옵션을 추가 상장한다. 이번에 상장되는 코스피 주식선물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엔지니어링, 한화시스템, 보령제약이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 에코프로비엠, 스튜디오드래곤, 천보, 콜마비앤에이치 등이다. 거래소는 연 단위로 주식 파생상상품을 추가 상장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 유일하게 개별주식선물이 없었지만 상장 5년여 만에 주식선물이 생겼다. 주식선물을 상장하려면 총 거래대금이 1년 간 500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 등 일정 조건이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당 80만원이 넘는 고가주여서 그동안 거래량이 많지 않았지만 최근 모더나와의 협약 등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등 시장 관심이 커지면서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선물 상장으로 인해 향후 '코스피200 톱10 지수'에도 들어갈 수 있다. 거래소가 지난 14일 발표한 '코스피200 톱10 지수'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시총 비중에 따라 종목이 구성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식 선물이 상장되지 않아 이 지수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시총 7위다.


삼성엔지니어링도 2015년 대규모 적자를 내 주가가 급락했지만 최근 업황 회복과 유가 상승 등으로 인해 주식선물 상장 요건을 충족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1년 간 주가가 10배 이상 급등했다.


이번 추가 상장은 최근 시장의 관심과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다. 특히 KRX K-뉴딜지수 등 전략형 지수에 포함되는 종목을 감안했다. 이번에 주식선물을 상장하는 카카오게임즈의 경우 지난 2월 K-뉴딜지수 정기 변경에서 신규 편입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KRX BBIG K-뉴딜지수에 포함됐다.


한국거래소 파생상품제도부 관계자는 "지난해 부터 이어진 증시 호황과 변동성으로 인해 현물·선물 모두 수요가 증가했다"며 "K-뉴딜지수 등 정책성 상품 수요에 부합하기 위해 관련 종목 선물을 추가 상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개별주식선물은 매년 꾸준히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주식선물은 하락장에서 수익을 얻는 공매도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지난해 공매도 금지 기간 동안 활용도가 더욱 높아졌다. 증거금을 활용해 레버리지를 일으킬 수 있어서 숙련된 투자자들에게 인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식선물 일평균 거래량은 지난 2019년 251만계약에서 지난해 상반기 416만계약까지 급증했다. 올해 1월에는 808만계약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5월 현재 528만계약을 기록하고 있다.


지수선물이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로도 변동성에 대비할 수 있지만 개별 종목 이벤트에 대응하려면 개별주식선물이 효과적이다.


이번에 추가 상장으로 기초자산이 확대되면서 다양한 종목에 대한 위험관리 수단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주식선물은 ETF 선물과 합하면 총 151개로 내달 추가 상장하면 163개 정도로 늘어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