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독' 지프·혼다의 반란···코로나 위기에도 판매 수직상승

  • 송고 2021.08.09 14:44
  • 수정 2021.08.09 14:48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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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프 7월판매 전년비 145%↑…혼다도 154% 급증

가성비 갖춘 혼다 'CR-V'·개성충만 지프 '랭글러' 인기

유럽차에 밀려 비주류로 취급받던 미국·일본차가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MZ세대가 추구하는 '개성'과 자동차 본연의 '실용성'을 갖춘 SUV 모델을 앞세워 독일차 일색인 수입차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9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올해 7월 지프와 혼다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44.6%, 153.5% 많은 물량을 팔았다. 1~7월 누적 판매증가율은 각각 50%, 27.3%이다.


이같은 판매 급증은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국내 여가 수요와 '남다른 차'를 찾는 수입차 수요 확대 영향이다. 시기에 발맞춘 지프의 '개성화' 전략, 혼다의 '저변확대' 기치가 주요했다.

ⓒ지프

ⓒ지프

지프 실적 수직상승의 비결로는 차별화 전략이 꼽힌다. '모든 SUV의 시작'이라는 기치를 걸고 캠핑, 차박 등 레저활동 확산 추세에 맞춘 마케팅을 진행한 것이 유효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랭글러 나초에디션, 레니게이드 80주년 기념 에디션 등 개성있는 제품을 내놓은 것도 효과를 봤다.


이에 지프는 지난 7월 한달 동안 100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업계 판매 6위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7월보다 144.6%나 많은 물량이다. 올해 7월까지 누적 판매는 작년보다 50% 많은 6930대다. 실적이 이어진다면 연 1만대 클럽 재입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프의 가장 아이코닉한 모델 랭글러는 7월까지 2054대, 전체 실적의 30% 가까운 비중을 차지하며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악동으로 불리는 소형 SUV 레니게이드는 1688대를 판매, 두 모델의 판매량이 전체 판매량의 50%를 넘으며 실적을 견인중이다.


지프의 가장 경쟁력있는 모델인 체로키 패밀리도 누적 판매 1000대 이상을 기록했다. 체로키는 현재 중형 SUV 체로키와 대형 SUV 그랜드 체로키 등 2종이 판매되고 있으며 연내 그랜드 체로키L 모델이 출시 예정돼 있다.


지프 관계자는 "지프는 '개성있고, 활동적인' 라이프스타일 구현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코로나 이후 상징적인 야외활동으로 자리잡은 캠핑, 차박 등 레저 활동의 확산에 주목했고, 지프를 통해 이를 체험할 수 있는 행사를 통해 고객 경험을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혼다

ⓒ혼다

혼다는 가성비 높은 모델에 파격 혜택을 더한 프로모션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서비스센터 확충, 주력 라인업 대중화 를 통한 '저변 확대' 전략이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혼다는 지난 7월 327대의 신차를 출고했다. 작년 같은기간 대비 153% 급증한 실적이다. 연간 누계판매는 2014대로 작년 대비 27.3% 많다.


혼다는 올 상반기 △뉴 어코드 하이브리드(페이스리프트, FL) △뉴 CR-V 하이브리드(FL) △뉴 오딧세이(FL) 등 전략 차종을 출시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바 있다. 최근 2년간 거세게 불었던 일본차 불매운동 타격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보다.


이에 지난 7월 혼다의 주력 모델인 어코드는 작년 대비 151% 많은 166대가 팔렸고, CR-V는 전년 대비 300% 많은 148대가 팔리며 실적을 회복중이다.


판매 개선에는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한몫했다. 지난 5월부터 이달 신차 구매 고객에게 400만원 기본할인, 엔진오일 평생 무료 등 파격적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고, 주력 모델에는 최대 10% 수준의 할인을 제공하는 등 혜택을 키웠다.


수입차 출고 대란, 친환경차 인기 등 환경적인 요인 변화에 힘입은 것도 크다. 현대차·기아를 비롯해 독일·스웨덴 수입 브랜드들이 반도체 부족, 코로나19로 인한 생산차질로 출고대란을 맞은 반면 혼다는 전략적인 수입을 통해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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