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푼이 아쉬운데…LCC, 3분기 화물 운송량 감소

  • 송고 2021.10.19 10:57
  • 수정 2022.10.20 21:01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 url
    복사

LCC 4사 화물 운송량 2761톤 감소…베트남 셧다운 여파

"4분기 화물 성수기 수혜 어려울 것…다시 여객으로 돌파"

티웨이항공이 귤과 채소 등 3t의 화물을 지상에 내려놓고 있다.ⓒ연합뉴스

티웨이항공이 귤과 채소 등 3t의 화물을 지상에 내려놓고 있다.ⓒ연합뉴스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화물 운송량이 최근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CC가 취항하는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셧다운이 발생해서다.


화물량 회복 시점은 묘연하다. 이런 가운데 최근 고유가, 원·달러환율까지 겹치면서 LCC들은 3중고에 직면하게 됐다.


19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집계에 따르면 LCC 상장사 4곳 화물 운송량은 2분기 2만6349톤에서 3분기 2만3588톤으로 쪼그라 들었다.


월별로 보면 LCC 중에서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감소폭이 비교적 컸다. 제주항공은 올해 6월 대비 9월 화물 운송량이 2594톤에서 2203톤으로 391톤 줄었다. 티웨이항공은 2439톤에서 1552톤으로 887톤 감소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와 에어부산 화물 운송량은 증가했다. 양사 모두 6월에서 7월 200톤 가량 줄었다가 회복한 결과다. 진에어 화물 운송량은 6월 2073톤에서 9월 2133톤, 에어부산은 1620톤에서 1629톤으로 집계됐다.


화물 운송량이 변화하면서 LCC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2분기까지 화물 운송량으로 3위였던 진에어가 2위로 올라섰고, 반대로 2위였던 티웨이항공은 4위까지 주저 앉았다. 에어부산은 3위를 차지했다.


진에어 B373-800.ⓒ진에어

진에어 B373-800.ⓒ진에어

이번에 화물 운송량이 감소한 것은 취항지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보인다. 특히 운송량이 많았던 베트남에서 셧다운이 발생하면서 의류 등 생산량이 급감, LCC 화물 사업까지 여파가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베트남 코로나19 상황이 심해지면서 셧다운이 발생해 운송량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화물 계약에 따라 운송량이 줄었다"면서 "베트남 호치민 운송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화물 성수기인 4분기에 진입했지만 운송량 회복까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LCC업계 관계자는 "3분기에 계약 물량이 줄었는데 LCC간 화주 유치전은 심화되서 4분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에어의 B777-200ER 여객기가 화물 전용기로 개조되고 있다.ⓒ진에어

진에어의 B777-200ER 여객기가 화물 전용기로 개조되고 있다.ⓒ진에어

LCC 4사는 지난 1년간 화물 사업에 고군분투했다. 유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고, 밸리카고(여객기 내 화물수송)도 적극 활용했다. 1년 새 총 매출 중 화물 비중은 기존 1% 미만에서 최대 5%까지 확대했다.


하지만 여객 사업에서 발생한 손실을 상쇄하기에는 여전히 역부족이다. 장거리 노선으로 화물 사업을 확대하지 않는 이상 수혜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운송량이나 운임 강세 수혜를 보려면 북미나 유럽까지 항공기가 가야한다"고 언급했다. 북미와 유럽은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 등 연말 대목을 앞두고 수출 화물량을 늘리는 추세며 홍콩~북미 노선 화물 운임은 지난 11일 기준 kg당 9.9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국경을 개방하면서 LCC들은 다시 여객에서 수익을 내려고 방향을 잡았다"며 "화물 사업은 점진적으로 줄여갈 것"이라고 내다 봤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