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ES 300h F SPORT, 꽉 채워진 스포츠 DNA…풀악셀도 연비 15km/ℓ

  • 송고 2021.11.03 06:00
  • 수정 2021.11.04 09:06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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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짜고짜 "좋은 차 추천 좀 해줘"라고 묻는 친구가 있다. 이런 친구들은 대체로 돈은 얼마가 있는지, 유지비는 얼마인지, 혼자 탈지 혹은 가족과 함께할지에 대한 설명을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이유도 목적도 없다. 주구장창 '좋은 차' 리스트 제출을 강요한다.


만약 38세 이상, 가족이 있는 친구가 있다면 당당히 추천해 줄 차는 분명 있다. 그리고 가장 상위권에 올릴 차가 'ES 300h F SPORT'다. 9인치 골프백 4개가 들어가는 넓은 트렁크, 잘 빠진 실내외 공간, 최고의 내구성과 경제성을 더했으니 더 이상 설명할게 없다.


가격도 좋다. 제네시스 G80보다 저렴하고, 옵션은 동급. 달리고 서는 기본기는 더 탄탄하다.


ES 300h F SPORTⓒ렉서스

ES 300h F SPORTⓒ렉서스

눌러 밟은 풀 악셀…몸을 감싸는 시트·노면에 착 붙는 하체


기자는 지난달 말일. 서울시 서초구에서 차량을 수령해 여주 야외 조각공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편도 71km의 고속도로를 맘 껏 달릴 수 있는 기회다.


한적한 고속도로에 들어서서 풀 악셀을 밟으면 금세 놀란다. 노면 위를 쏘아 내듯 달리는 고성능 전기차의 주행감이 든다. 차체가 지면에 붙는 듯한 느낌도 매력적이다. 가속은 물론 방향전환, 가속 추월, 브레이킹 능력 모두가 만족스럽다.


렉서스의 스포츠 DNA를 옮겨 놨다는 관계자들의 설명이 과장이 아니다. 전기모터 동력 발휘하는 순간 가속력과 2500cc 렉서스 엔진이 내는 안정적인 출력, 그리고 운전자를 감싸는 볼스터 시트와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 모두 탁월하게 조합됐다.


렉서스 관계자의 설명은 교과서 같다. "공기의 흐름을 최적화한 외관. 그리고 F SPORTS 트림에 장착된 전자제어 가변 서스펜션(AVS)이 주행 상황에 따라 정교하게 감쇠력을 제어해 줘요".


설명을 덧붙이자면 AVS는 쇼크 업 쇼버 댐핑을 무려 650단계로 나눠 제어한다. 드라이브 모드 셀렉트의 SPORT S 셋팅, 보다 다이내믹한 SPORT S+ 셋팅을 훌륭하게 구현해 낸다.


ES 300h F SPORTⓒEBN

ES 300h F SPORTⓒEBN

스포츠 주행 자체도 좋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드는 것은 다이내믹 주행에서의 '연비'다. 풀악셀로 한참을 밟아도 연비 15km/ℓ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가 드물다. 댐핑이 조절되는 스포츠 세단에 이 정도의 경제성을 지닌 완성차는 없을 듯 싶다.


SPORT S+ 모드로 1시간을 달려보곤 홀로 이런 결론을 낸다. "노멀(NOMAL)이나 에코(ECO)는 재미 없어서 못 타겠는데?"


앞서 말했든 ES 300h F SPORT는 진중한 외형에 탄탄한 하체, 어디에서도 빠지지 않는 스포츠 주행 실력을 가졌다. 부족함 없는 '만능' 세단이라는 종합 평가가 안 나올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아쉬운 것이 없단 것은 아니다. ES 300h F SPORT의 기능을 구현하는 조작 버튼·레버의 배치와 디자인이 썩 어색하다. 특히 계기판 위에 뿔 처럼 달린 '드라이브 셀렉트 레버'와 '조명 조절 레버'가 그렇다. 전면 계기판 디스플레이와 내비게이션 디스플레이의 해상도 또한 다소 아쉽다.


ES 300h F SPORTⓒEBN

ES 300h F SPORTⓒEBN

판매가 7110만원…스포츠카의 성능·G80급 옵션


국산차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다양한 편의·안전 옵션은 ES 300h F SPORT도 다 갖췄다.


렉서스가 밝힌 주요 기능들만 나열하자면 △핸즈 프리 파워 트렁크 △마크 레빈슨 17스피커 서라운드 시스템 △파워 백 선 쉐이드 △스키 쓰루 △안드로이드 오토/애플 카플레이 △무선 충전 등 탑승자를 배려한 편의 사양이 구비돼 있다.


이 외에도 △자동 온도 조절 시스템 △블랙박스△하이패스 △긴급 제동 보조(PCS) △차선 추적 어시스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오토매틱 하이빔(AHB) △10개의 에어백 △사각지대 감지 모니터(BSM) △후측방 제동 보조 시스템(RCTAB) △주차 보조 브레이크(PKSB) △파노라믹 뷰 모니터 등이다.


트렁크에는 9인치 골프백을 4개까지 적재, 가능한 넉넉한 공간으로 럭셔리 라이프 스타일에 어울리는 공간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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