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까지 번진 요소수 품귀현상…물류사 비상

  • 송고 2021.11.03 16:04
  • 수정 2021.11.03 16:08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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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요소수 원료인 '요소' 수출 금지

장거리 운항 많은 물류업계 예의주시

요소수 키워드 분석 결과 검색량이 많아진 반면 상품 등록수는 급감했다.ⓒ아이템스카우트

요소수 키워드 분석 결과 검색량이 많아진 반면 상품 등록수는 급감했다.ⓒ아이템스카우트

'요소수 품귀현상'이 주유소를 넘어 온라인 마켓까지 번진 것으로 나타났다.


3일 이커머스 전문 데이터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쿠팡, 11번가 등 국내 주요 온라인마켓에서 '요소수'를 키워드로 검색한 수는 10월 4주 1만6960회에서 10월 5주 59만120회로 늘어났다. 1주일 만에 약 35배 급증한 것이다.


반면 같은 기간 '요소수'를 키워드로 등록한 상품수는 6981개에서 5132개로 26% 감소했다.


11월 1주 요소수 예상 검색수는 5884만30회로 10월 4주와 비교해 약 3470배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같은 기간 예상 등록 상품수는 3366개로 10월 3주 대비 51%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아이템스카우트 관계자는 "온라인마켓 셀러들도 판매 가능한 물량을 확보하지 못해 상품 등록을 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면서 "당분간 품귀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요소수를 경유차량에 넣고 있다.ⓒ뉴시스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관계자가 요소수를 경유차량에 넣고 있다.ⓒ뉴시스

디젤차량에 넣는 일종의 환경보호물질인 요소수에 품귀현상이 일어난 건 중국에서 원료인 요소 수출을 금지하면서다. 국내에서는 요소 97%를 중국에서 수입해왔다.


요소수 품귀현상이 극심해지자 산업 곳곳에서는 불안감이 속출하고 있다.


특히 장거리 운행이 많은 물류업계가 시장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물류업계에 따르면 현재 운행 중인 경유 화물차 330만여대 중 200만여대는 요소수가 있어야 정상 운행이 가능하다.


당장 차량 운행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우려되고 있다. 요소수 10ℓ로 1만㎞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승용차와 달리, 대형 화물차는 10ℓ로 300~400㎞밖에 주행하지 못한다. 2~3일마다는 요소수를 채워야 정상 운행이 가능한 셈이다.


물류업계 관계자는 "회사 차원에서도 요소수를 확보할 수 있도록 방안을 고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와 롯데정밀화학 등 국내 요소수 업체들은 이날 회의를 열고 상세한 현황 파악에 나섰다. 최소 필요 수량을 파악해 중국 측에 신속한 검사 진행을 요청, 당장 급한 불을 끄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전날에도 회의를 열어 차량 안전 등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산업용 요소를 차량용으로 우선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러시아 등으로 요소 수입선을 다변화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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