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먹튀' 논란…류영준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퇴

  • 송고 2022.01.10 15:04
  • 수정 2022.01.10 15:04
  • EBN 안신혜 기자 (doubletap@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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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류영준 후보자,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내정 한달 반만 사퇴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후 주식 약 469억원어치 매도 '경영 윤리' 논란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카카오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카카오

최근 카카오페이 집단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사태로 '먹튀' 논란에 휩싸인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현 카카오페이 대표)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상장 직후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 약 469억원어치를 매도하며 경영자 윤리 논란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이로써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카카오 대표로 내정된 이후 한 달 반만에 사퇴하게 됐다.


카카오는 "당사의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된 류영준 후보자가 10일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10일 공시했다.


카카오는 향후 새로운 리더십에 대한 내부 논의와 절차를 거쳐 추후 재공시한다는 방침이다.


류 대표는 지난해 11월 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다. 하지만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지난해 12월 10일 스톡옵션을 통해 취득한 카카오페이 주식 23만주, 약 469억원어치를 임원들과 함께 시간 외 매매 방식으로 매도하며 '집단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사태가 발생했다. 개인적으로 469억원을 현금화해 먹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카카오 노동조합은 류 대표의 퇴진 등 책임을 요구해 왔다. 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카카오지회는 최근 성명서를 내고 류영준 현 카카오페이 대표의 카카오 신임 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카카오 노조 측은 류 대표 사퇴가 진행되지 않으면 창립 이래 첫 쟁의 단계까지 들어갈 수 있다며 경고하고 나섰다. 카카오 노조 측은 "사측이 밀어붙이면 류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문제가 될 것"이라며 "류 대표가 사퇴하지 않으면 회사 창립 이래 한 번도 없었던 쟁의 단계까지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페이는 오는 3월까지인 류 대표의 임기는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3월 주주총회에서 신규 대표 선임 절차를 마무리하기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공백으로 두기가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류 대표와 함께 스톡옵션을 행사한 신원근 카카오페이 차기 대표 내정자에 대해서도 별도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신 내정자는 지난 4일 사내 간담회에서 "취임 후 2년 임기 동안 보유 주식을 매각하지 않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카카오는 류 대표의 카카오 공동대표 사퇴로 향후 대표체제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조수용 현 대표의 임기가 남아있어 신규 대표 선임과 관련해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동대표 체제를 유지할지, 단독체제로 변경할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충분히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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