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신세계…경영진·오너이슈에 흔들리는 그룹株

  • 송고 2022.01.11 10:55
  • 수정 2022.01.11 10:56
  • EBN 박소희 기자 (shpark@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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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전날 7% 하락세, 하루 만에 상승 전환했지만 낙폭 회복 못해

카카오 리더십 부재…스톡옵션 매각에 실적 부진까지 겹쳐 시장 영향


(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신세계, 카카오

(왼쪽부터)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신세계, 카카오

오너나 경영진 이슈가 불거진 기업들의 주가가 흔들리고 있다. 최근 증시 약세도 원인이지만 투자자들 뿐만 아니라 대중과 정치권 안팎으로 까지 이들 행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일 신세계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6.8% 하락해 23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5.34% 하락해 장중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신세계푸드, 신세계I&C 등 그룹주 대부분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들어 신세계는 3%대, 신세계인터내셔널은 0.75% 상승하고 있지만 전날의 낙폭을 되돌리지는 못하고 있다.


최근 명품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백화점들의 매출 성장세가 독보적인 만큼 신세계에 대한 투자 심리가 개선된데 비해서는하락세가 짙다.


신세계 주가 하락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잇따른 '멸공' 발언으로 도마 위에 오르면서다. 정 부회장은 작년 연말부터 '공산당이 싫다'는 내용의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는데 정치권으로 까지 논란이 이어지면서 이슈가 됐다.


면세시장과 화장품 사업 등이 코로나19 영향을 받으면서 주가가 하락했다는 분석도 있지만 정 부회장 인스타그램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주가에도 영향을 주는 모습이다.


카카오그룹주 역시 전날 약세가 두드러졌다. 카카오는 3.4% 하락한 9만6600원에 마감했다. 10만원 이하 마감은 작년 4월 액면분할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도 각각 7.09%, 3.26% 하락했다.


카카오 주가 하락은 빅테크 규제와 미국의 조기 긴축 우려로 인한 성장주 전반의 약세 흐름이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류영준 카카오 공동대표 내정자가 카카오페이 스톡옵션 행사로 논란을 빚은 것도 주가에 부정적인 요인이다. 류 내정자는 결국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류 대표는 작년 11월 25일 카카오 신임 공동대표로 내정됐지만 카카오페이 상장 약 한 달 만인 작년 12월 10일 임원들과 함께 카카오페이 주식 900억원어치를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469억원을 현금화했다. 경영진이 임기 중에 자사주를 대량 매도하는 것은 흔치 않다.


류 내정자 사퇴로 인해 카카오는 차기 공동 대표를 새로 물색해야 한다. 당분간 리더십 부재는 불가피하다.


카카오페이 상장 한달여 만에 경영진의 주식 일괄 매각은 시장에 충격을 줬다. 카카오페이 주가는 지난달 말 이후 우하향을 그리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공모주 일반 청약 당시 '누구에게나 이로운 금융'이라는 기업 철학에 따라 공모 물량 100%를 균등 배정하기로 했다고 홍보하며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모은 만큼 투자자들의 원성도 컸다.


카카오 내부의 반발도 크다. 카카오 노조는 상장 시 일정 기간 임원진의 지분 매도 제한 규정 신설 등을 회사에 요구할 계획이다.


카카오 주가는 이날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들어 최저점이다. 작년 4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하락세를 부추겼다.


NH투자증권은 카카오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기존 추청치를 밑돈 1557억원으로 전망하면서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6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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