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밀화학 강자 OCI, 태양광 부진 '바이오'로 씻는다

  • 송고 2022.02.24 06:00
  • 수정 2022.02.24 06:00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 url
    복사

태양광 부진 벗고 바이오 강화…1461억 투자해 부광약품 최대주주 등극

ⓒOCI

ⓒOCI

10년 만에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오랜 침체기에서 벗어난 석유화학·태양광 기업 OCI가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바이오 사업 확대에 나섰다. 기존 보유한 케미칼 역량과 자금력을 기반으로 바이오 사업을 미래 성장의 한 축으로 육성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OCI는 앞서 2018년 바이오사업부를 신설하고 2025년까지 전체 매출 절반을 바이오 사업에서 창출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주력 사업인 태양광 업황 부진으로 수천억원의 적자를 내는 등 수익성이 악화하자 이에 대한 돌파구로 바이오, 도시개발사업 등 신사업 진출을 결정했다.


이후 OCI는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뚜렷한 성과를 보이지 못했지만 최근 실적 부진을 벗어나면서 사업 확대에 본격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OCI는 지난해 영업이익 626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매출은 3조2438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증가했다.


이같은 호실적을 바탕으로 OCI는 최근 1461억원을 투자해 부광약품 주식 11%를 매입하고 최대 주주가 됐다. 공시에 따르면 취득 목적은 '바이오 사업 진출 확대'다.


두 기업은 2018년 합작사 BNO바이오를 공동 설립하며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OCI는 자체적인 화학사업 역량과 자금력에 부광약품의 제약·바이오 분야 전문성이 더해지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OCI

ⓒOCI

OCI는 2008년 국내 최초로 폴리실리콘 개발에 성공했다. 11N 이상 초고순도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고순도 정밀 생산 기술력과 경험을 갖췄다. 또 농약사업과 시약사업을 영위해오며 화학 기반의 유관 사업 경험을 축적해왔다.


부광약품은 1960년 설립된 의약품 연구개발·생산·영업마케팅 기능을 보유한 R&D 중심 제약사다. 전략적 투자 및 외부 파트너와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모델을 갖췄다. 뇌질환(중추신경계) 치료제와 항암제를 중심으로 의약품 개발 파이프 라인을 확대해 왔으며 현재 30개 해외 기업과 다양한 글로벌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이우현 OCI 부회장은 "다양한 시너지 영역을 발굴해 부광약품을 세계적인 제약·바이오 회사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OCI는 이밖에도 SN바이오 사이언스, 시너지펀드, 뉴클레익스, 에이디셋바이오 등 항암제 파이프라인을 보유한 유망 바이오벤처 업체에 대한 투자를 지속해왔다.


지난해 말에는 금호석유화학의 자회사인 금호피앤비화학과 바이오원료 생산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도 했다.


양사는 바이오 원료 기반의 ECH(에피클로로히드린)를 생산하는 합작사를 설립하고 2024년까지 총 2000억원을 투자해 말레이시아 사라왁주 산업 단지 내에 ECH 10만t(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구축한다. 합작법인은 바이오디젤의 부산물인 글리세린을 활용해 ECH 주원료 물질을 바이오 계열로 대체할 계획이다.


OCI 관계자는 "OCI는 전자소재와 그린 케미칼을 핵심축으로 향후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소재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