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 배터리 조력자 '가성소다' 100만톤 체제 육성

  • 송고 2022.03.22 10:54
  • 수정 2022.03.22 10:55
  • EBN 김신혜 기자 (ksh@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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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공장 3400억원 증설 투자...글로벌 메이저 생산 업체 도약

한화솔루션 여수 공장 전경.ⓒ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 여수 공장 전경.ⓒ한화솔루션

한화솔루션이 전기차 산업 성장세에 발맞춰 가성소다 사업에 드라이브를 건다. 배터리 소재 양극재 생산 공정에 필요한 가성소다 설비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주요 생산 업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 시장이 확대되면서 가성소다의 수요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다. 가성소다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 공정에서 불순물 제거를 위해 사용된다. 경량소재 핵심 재료인 알루미늄을 보크사이트 원석에서 추출할 때도 가성소다가 사용된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를 생산하는 CA(클로르-알칼리) 분야 국내 1위 기업으로 현재 연산 84만t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1980년대부터 국내 최초로 '가성소다-염소-EDC-PVC'로 이어지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은 가성소다 생산 설비를 공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3380억원을 투자해 여수공장 내 4만2900제곱미터(㎡) 부지에 CA(클로르-알칼리) 생산 설비를 증설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투자로 늘어나는 27만톤을 합쳐 총 연산 111만톤의 가성소다 생산 시설을 구축하게 됐다.


가성소다 생산 확대에 따라 부산물인 염소 생산량도 25만톤 늘어난다. 또한 염소와 에틸렌을 반응시켜 PVC(폴리염화비닐)의 원료로 사용하는 EDC(염화에틸렌) 생산 역시 28만톤 이상 증가한다. 한화솔루션은 추가 확보한 EDC 물량을 기반으로 PVC 설비 증설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증설로 케미칼 사업의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2025년 상반기 증설 물량의 상업생산이 시작되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에도 가성소다, PVC 등 주요 제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케미칼 부문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바 있다.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남이현 대표는 "수요는 늘어나는 반면 중국에서 석탄 기반의 생산시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북미에서는 노후화된 생산시설이 폐쇄되면서 전 세계 가성소다 공급 부족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재생에너지 분야 신규 투자와 함께 2차전지 등 미래 산업과 연계한 케미칼 사업에 집중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021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가성소다의 전기차용 이차전지용 수요는 향후 10년간 16배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GWh(기가와트시)당 가성소다 사용량 430t 정도로 추정되고 2030년엔 관련 수요가 130만t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양극재 제조사들을 중심으로 고객군이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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