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후 서울 아파트 거래 67% '하락'…강남권은 오름세

  • 송고 2022.04.08 15:16
  • 수정 2022.04.08 15:20
  • EBN 권한일 기자 (kw@ebn.co.kr)
  • url
    복사

매매량 감소 속 최고가 대비 저가 거래 많아져

고급 단지·정비사업 호재 지역은 큰 폭 오름세

ⓒ연합

ⓒ연합

서울 아파트의 하락거래가 6개월 연속 증가해 지난달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 등 고가 아파트 밀집 지역은 매매가 상승 폭이 더 커졌다.


8일 김회재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대선 다음날인 지난달 10일부터 28일까지 거래된 서울 시내 아파트 매매 거래 149건 가운데 하락거래(직전 최고가 대비 저가거래) 비중은 67.1%(100건)로 나타났다.


이는 전월(2월)보다 4.6% 확대된 것으로 지난해 9월 35.1%를 기록한 이후 △10월 40.5% △11월 46.1% △12월 54.5% △1월 57.5% △2월 62.5% 등 6개월 연속 하락거래 비중이 늘어난 수치다. 같은 기간 매매량 감소세도 이어져 가격을 낮춰서라도 계약을 성사시키려는 집주인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부동산광장의 8일 기준 아파트 매매거래 현황을 보면 지난해 8월까지 4000건을 웃돌던 월간 거래량은 9월 2697건으로 줄어든데 이어 △10월 2197건 △11월 1363건으로 급감했다. 이어 △12월 1126건 △1월 1087건 △2월 804건 △3월 890건으로 집계됐다.

6개월 연속 감소 폭을 키우다 지난달 소폭 상승한 것이다. 월간 아파트 거래량이 1000건을 밑도는 것은 서울시가 집계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강남과 서초 등 고가 아파트와 재건축 호재 단지가 밀집한 지역에서는 매매가격 오름세가 뚜렷했다. 김 의원실이 같은 기간(3월10일~28일) 직전 최고가 대비 매매가 상승이 가장 많은 상위 10개 아파트를 분석한 결과 강남구 4곳, 서초구 2곳 등과 용산·성동·금천·마포구가 각각 한 곳으로 나타났다.


이들 10곳의 평균 매매가는 32억1900만원으로 직전 최고가 대비 6억8600만원 올랐다. 특히 강남구 삼성동 헤렌하우스 전용 217.86㎡ 아파트는 직전 최고가 대비 16억원 급등한 50억원에 거래됐고 강남구 대치동 개포우성1 전용 158.54㎡는 직전 최고가보다 15억원 상승한 51억원에 거래됐다.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129.97㎡도 직전 최고가 대비 12억원 상승한 63억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상승 폭을 키웠다.


반면 비(非)강남권이나 재건축 호재 지역이 아닌 일반 아파트 단지에서는 하락거래가 여전했다. 실제로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집계에 따르면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그라시움 59㎡는 지난달 9일 11억1000만원에 실거래돼 이전 최고가(지난해3월·15억3000만원) 대비 4억2000만원 낮게 매매됐다.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 두산아파트 59㎡도 지난해 10억원700만원까지 치솟았다가 지난달 9억5000으로 소폭 내려앉은 모습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서울 지역에서도 강남 3구에 있는 고가 유명 아파트와 정비사업 기대 단지를 중심으로 큰 폭의 매매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타지역은 이른바 거래 절벽으로 부동산 중개업소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고 매매 계약 금액을 낮춰서 급매에 붙이는 경우도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