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100’ 뭐길래 쌍용차 생명줄 됐나?

  • 송고 2022.05.02 10:46
  • 수정 2022.05.02 11:22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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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업적자 30% 줄이며 실적개선 안간힘

쌍용차 1세대 스포츠 모델인 '무쏘 스포츠'ⓒ연합뉴스

쌍용차 1세대 스포츠 모델인 '무쏘 스포츠'ⓒ연합뉴스

회생절차에 따라 재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쌍용자동차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대안으로 ‘J100(프로젝트명)’ 흥행 여부에 업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분기 영업손실을 이어가고 있는 쌍용차로서는 인수자들의 매각 의지를 높이고 보다 빠른 경영 정상화를 위해 영업흑자가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쌍용차는 오는 6월 경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J100 생산에 나서며 7월 중 사전예약을 거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위해 쌍용차는 J100 출시와 관련해 막바지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J100은 쌍용차의 아이덴티티라고 할 수 있는 SUV 가운데 흥행을 이끌었던 ‘무쏘(MUSSO)’를 잇는 모델이라는 점에서 시장에서도 주목하고 있다. 또한 플래그십 SUV 렉스턴과 준중형 코란도 사이를 잇는 중형 SUV로 쌍용차의 라인업 구성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현재 정확한 출고 모델이 알려지진 않았지만 가솔린 모델로 먼저 출시되고 향후 하이브리드 등의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중형 SUV라는 점을 감안할 때 엔진 배기량은 2.0ℓ가 될 것으로 보이며 수출용 렉스턴에 얹는 엔진이 들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가격은 3000만원대에서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J100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무쏘는 지난 1993년 출시돼 2005년까지 생산됐던 4륜구동 중형 SUV로 뿔이 달린 코뿔소처럼 생김새가 튼튼하고 안전한 차를 만든다는 쌍용의 헤리티지가 담겨 있다. 무쏘는 13년간 약 25만대가 판매되며 1년에 2만대씩 팔리는 등 쌍용차 효자로 자리잡았다.


이번 J100 역시 무쏘처럼 강인함을 주제로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를 적용했다. 여기에 미래 지향성과 SUV 고유성을 결합했다는 게 쌍용차의 설명이다.


또한 쌍용차 대리점협의회는 지난 간담회에서 J100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이광섭 쌍용자동차 국내영업본부 전무는 J100 사전 품평을 통해 상품성과 디자인에 대한 높은 만족감을 표하며 “J100은 쌍용차 회생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J100 이미지ⓒ쌍용자동차

J100 이미지ⓒ쌍용자동차

이처럼 쌍용차가 J100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는 실적개선의 전환점이 돼 줄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이다. 쌍용차의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1분기에 8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2분기 -932억원, 3분기 -601억원, 4분기 -233억원을 기록해 적자폭을 줄여 나가곤 있지만,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어 실적개선이 급선무로 꼽힌다.


판매량 회복도 문제다. 지난해에는 회생절차와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생산 차질로 출고 적체가 심화되면서 국내 5만6363대, 수출 2만8133대를 포함 총 8만4496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21.3% 감소한 수치로 수출은 40%이상 크게 증가했지만, 내수 감소가 커졌던 점이 고스란히 반영됐다.


그나마 쌍용차는 지난해 7월부터 주간 연속 2교대로 운영 중이던 평택공장을 1교대로 전환하고 기술직은 50%씩 2개조, 사무직은 30%씩 3개조로 편성해 매월 1개 조씩 순환 무급휴업을 시행하는 등 운영비 절감에 나서며 영업손실 규모는 -2962억원으로 지난해(-4494억원) 보다 30%이상 개선됐다.


특히 쌍용차는 오는 10월 15일까지 회생계획안을 가결해야 청산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데, 그전까지 출시될 수 있는 차량은 현실적으로 J100이 마지막일 수 있는 만큼 단순히 신차 하나가 아닌 쌍용차의 생사를 가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쌍용차가 실적개선 여지를 보여줘야 인수자들이 부담을 덜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겠냐”라며 “신차 출시를 통해 시장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면 회생 절차도 속도를 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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