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소형·저가' 아파트 품귀

  • 송고 2022.05.09 13:10
  • 수정 2022.10.18 16:53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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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용70㎡ 이하에 '저가 투자' 수요 집중

저가 매물 가격 오르며 소형-중형 가격차 줄어

일산 아파트 단지ⓒEBN

일산 아파트 단지ⓒEBN

1기 신도시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일산 지역 전용면적 70㎡ 이하 물량은 지난 3월 이후 '저가 투자' 수요가 몰리며 물량 품귀 현상을 보이고 있다.


9일 일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대선 이후 소형 아파트 매물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호수마을, 강선마을, 문촌마을 등 주요 단지에서는 소형·저가 매물이 자취를 감췄고 소형과 중형 매물의 가격차가 5000만원 미만인 곳도 나왔다.


일산동구 호수마을2단지현대 전용 59㎡는 지난달 5억3000만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썼다. 백송한신 전용 52㎡은 4억의 신고가를 썼다. 이들 단지의 2년 전 거래가격은 각각 3억3000만원, 2억3000만 수준에 불과했다.


저가 아파트 투자 수요 급증한 결과 소형 아파트의 가격 상승폭은 중대형보다 더 컸다.


일산서구 '강선8단지럭키,롯데' 전용 71㎡는 지난 3월 6억2000만원의 신고가를 썼고 전용 60㎡는 5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작년 2~3월과 비교하면 전용 71㎥은 2020년 3월 대비 2억5000만원, 전용 60㎥은 3억1000만원 차이를 보였다.


같은 일산서구 '후곡9단지LG롯데' 전용 51㎡도 지난 4월 4억5500만원의 신고가로 새 주인을 찾았다. 2년 전 1억95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2배 넘게 올랐다. 지난 4월 판매된 동일 단지 전용 84㎡(8억5000만원)은 같은 기간 2억9000만원 올랐다.


이같이 소형 아파트 매매가 많고 가격 또한 큰 폭으로 뛴 것은 상대적으로 '저가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작용했다. 재건축이 이뤄질 경우 보다 높은 전용면적의 아파트를 분양받을 수 있기 때문에 중대형 아파트 대비 이점이 많다.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일산 지역 집값은 대선부터 지난달 중반까지 한 차례 대대적인 가격 조정이 있었다"며 "재건축 기대감이 커지면서 가격 부담이 덜한 소형 아파트들은 빠르게 소진됐고 이후에 추가적으로 나오는 물량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소형 아파트 가격이 오르면서 일부 단지에서는 소형과 중형아파트(급매) 간 가격차가 크게 줄었다"라며 "전용면적이 10㎡ 이상 차이가 나지만 가격차는 5000만원 미만인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이 소형, 저가 아파트 매물이 소진되면서 중형, 대형 아파트 가격도 뛰었고 이는 일산 아파트 전체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통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기준 고양시 일산동구와 일산 서구 아파트 가격은 전 주 대비 각각 0.06%, 0.03% 포인트 올랐다. 일산동구는 3월 28일 이후 6주 연속, 일산 서구는 대선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1기신도시는) 바로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수준의 계획안이 마련되지 못한 상태에서 정책의 방향성만이 강조된 상황"이라며 "시장의 기대심리가 커졌기에 가격상승을 제어하는 것은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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