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강남 오르고 송파는 '뚝'…강남도 집값 양극화

  • 송고 2022.07.07 15:49
  • 수정 2022.10.24 14:48
  • EBN 김덕호 기자 (pad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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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주공5단지 신고가 대비 3억원 하락거래

강남·서초구는 신고가 경신…호가도 상승세

전문가 "상급지에서도 최상급 수요 증가…옥석가리기 영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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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초구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는 반면 송파구 대장 재건축 단지의 주택 매매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최상급지 수요가 몰리면서 강남3구에서도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것으로 해석된다.


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잠실 최대 건축단지 중 하나인 '잠실주공5단지'지에서 신고가 대비 낮은 금액으로 거래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주공5단지는 1978년 준공한 3930가구 규모 대단지다. 서울시가 지난달 23일 정비계획을 결정·고시하면서 사업이 속도를 내는 중이다. 조합은 2024년 말 이주를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향후 최고 50층, 6800여 가구 대단지가 형성된다.


사업이 구체화되는 반면 매매가격과 호가는 올해 1분기 대비 3억원 이상 하락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이 단지 119B타입(전용 82㎡)은 지난 6월 30억4600만원에 팔렸다. 지난해 11월 기록한 신고가 32억7780만원 대비 2억3000만원 이상 낮다.


이곳은 1분기까지만 해도 33억5000만원정도의 호가가 형성되는 등 재개발 가격 상승 기대감이 컸던 곳이다. 그러나 최근 급매 물량이 급증하면서 동일면적 매도 물량은 30억~31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올해 3월까지만 해도 32억~33억억원에 팔려는 집주인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호가를 낮추는 경향이 있다"라며 "최근에는 로얄층 가격이 30억원 수준에 나왔기 때문에 이 매물이 팔리면 매매가와 호가는 더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같은 강남 3구인 강남구, 서초구는 '더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이어지면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1,2차) 전용 131.49㎡형은 지난달 47억6500만원으로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 단지 동일 전용면적 물건은 현재 50억~52억원의 호가가 형성된 상태다. 지역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들은 재건축 사업이 보다 속도를 낼 경우 실거래 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서초구에서도 고가 재건축 단지에서 신고가가 경신되고 있다. '반포주공1단지' 전용 107㎡는 지난달 59억원에 거래됐다. 두 달 전인 지난 4월 기록한 신고가 53억8000만원 대비 5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이 단지 역시 최근 66~70억원 사이의 호가가 제시되는 등 재개발 이익 기대감이 높다.


최상급지 선호는 일반 주택거래에서도 감지된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7월 첫 주 기준 송파구 주택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2% 하락했다. 같은 기간 서초구가 0.02% 올랐던 것과 대비된다.


이같은 송파 집값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부족한 실거주 환경, 구체화되지 않은 재건축 계획, 금리상승, 거래절벽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같은 상급지여도 고소득자들이 선호하는 학군, 생활 환경이 있다"라며 "단지 자체가 노후됐기에 생활 환경이 좋지 않고, 현 상황에서도 집값 차이가 나는 만큼 가격 상승 가능성이 높은 최상급지 선호가 커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재건축의 경우 신청, 승인, 시행 등 재건축 일정이 진행되면서 가격이 오르고, 인근 단지 재개발이 더해지며 시너지 가격 상승이 이어진다"라며 "송파구의 경우 뚜렷하게 속도를 내는 단지나 대단위 물량이 없다는 것이 집값을 주춤하게 하는 듯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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