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 ⓒ금감원

“금융감독원은 물밑에서 리스크를 관리하면서도, 시장 불안감을 완화할 수 있도록 입체적이고 세련된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한다. ”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15일 서울 여의도 소재 금융감독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금감원 운영 방향과 관련해 이같이 설명했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지속, 주요국 통화긴축 가속화 등에 따라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에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이어 “최근 경제·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과거 사모펀드 사태와 반복되는 금융회사 사건·사고 등으로 금융권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좋지 않은 상황이고, 코로나 팬데믹도 끝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복현 금감원장이 과제로 제시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금융시장 안정 ▲금융소비자 보호 ▲지속 가능한 혁신 등이다.

시장 안정과 관련해 이복현 원장은 “대내외 불안요인에 선제적 ·협력적으로 대응해 금융시장 안정을 지켜나가겠다”며 “업권별 잠재리스크 관리가 선제적으로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고 단기유동성, 부동산금융 리스크 등이 시스템리스크로 전이되지 않도록 점검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의 위기대응능력 강화를 통한 대내외 충격에도 건전성을 유지, 자금중개 기능 수행 지도도 도모한다. 이 원장은 “금융사 사전적 위기대응수준을 분석하고 충분한 자본과 충당금 적립 등을 유도하는 한편, 유동성이 취약한 금융사의 비상자금 조달계획 등 리스크 관리현황 점검을 강화하겠다”며 “이런 대응 과정에서 한국은행과 공동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스트레스테스트를 실시하는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보다 실효성 있는 대응이 가능한 부분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코로나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위험관리, 민생안정을 위한 금융 역할에도 초점을 맞춰 금융소비자 보호도 꾀한다. 이 원장은 “어려운 시기에 금융이 신뢰를 확보하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코로나 금융지원의 연착륙을 도모하고 서민·취약계층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강구해 국민과 동행하는 따뜻한 금융환경을 조성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 원장은 “금리상승기에 서민의 금융부담을 경감하고 불합리한 금융관행을 개선할 수 있도록 어려운 시기에 금융이 신뢰를 확보하도록 금융소비자 보호에 더욱 매진하겠다”며 “금융사고 재발 방지와 소비자 권익침해 예방을 위한 금융권 내부통제 개선 TF에 적극 참여하고, 한발 더 나아가 금융회사 스스로 위험요인을 시정할 수 있는 책임경영체제 확립을 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경제 패러다임 변화에 대비해 금융산업의 지속 가능한 혁신 지원에도 나선다. 이 원장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금융 환경에 대비하고 실물경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민간의 자율성과 창의성이 충분히 발현되도록 하겠습니다”며 “온라인 플랫폼 금융상품 중개업, 빅데이터 수집·가공, 디지털자산 등과 같은 신사업 감독은 ‘시장규모 확대’와 ‘소비자 선택권 강화’를 양 축으로 하되 공정한 경쟁이 촉진될 수 있도록 독과점 문제 또는 정보비대칭으로 인한 교란이 없는지도 살피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과 관련된 견해도 밝혔다. 이 원장은 “디지털자산 규율체계 마련 논의에 적극 참여하고 국제적 공조를 강화해 디지털자산 이용자 보호와 산업진흥의 균형이 유지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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