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美·中에 '통큰 베팅'…차세대 전기차 주도권 잡기

  • 송고 2022.11.23 02:00
  • 수정 2022.11.23 02:00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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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2조4200억원·중국 4조7377억원…"전기차 시장 양대 축 잡아라"

미국서 연간 45만대 전기차 생산 계획…2030년까지 총 6종 라인업

BMW, 올해 총 5만3000대 인도…"中,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공개 예고…에너지 밀도↑·탄소 배출↓

BMW 뉴 7시리즈 ⓒBMW코리아

BMW 뉴 7시리즈 ⓒBMW코리아

BMW가 세계 전기차 시장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에서 통큰 배팅에 나선다. BMW는 사실상 내연기관의 종식이 예고된 가운데 전기차 분야에 역대급 투자를 통해 차세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발돋움 하겠다는 계획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BMW그룹은 최근 미국 내 전기차·배터리 제조 시설에 총 17억 달러(한화 약 2조42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세부적으로 스파턴버그 공장 내 전기차 생산라인 구축에 10억 달러, 우드러프 인근 새 배터리 공장 설립에 7억 달러를 투자한다.


BMW는 대미 투자를 통해 오는 2030년까지 미국 현지서 최소 6종의 전기차 모델을 생산할 계획이다. 올리버 칩세 BMW그룹 회장은 이번 투자 계획과 관련해 "단일 투자로는 회사 역사상 최대 규모"라며 "미국 내 전기차 생산시설이 BMW의 전기차 전략의 주요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BMW는 미국에서 연간 45만대에 달하는 전기차 생산 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BMW가 미국에서 역대급 규모의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시행된 IRA는 북미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와 북미에서 생산된 배터리 등 부품을 사용한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실상 전기차 보조금 혜택에서 제외된 BMW는 미국 시장서 자사 전기차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결심했다는 얘기다.


BMW는 중국에서도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BMW는 중국 북부 랴오닝성 선양시에 위치한 리디아 공장 설비 확장에 100억 위안(약 1조9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현재 리디아 공장은 전기차 i3와 iX3 시리즈용 고성능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번 투자로 BMW의 중국 리디아 배터리 공장에 대한 투자 규모는 250억 위안(4조7377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칩세 BMW그룹 회장은 "중국이 BMW의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로 계속 남을 것"이라며 중국 시장 공략을 예고한 바 있다. BMW는 올해 9월까지 총 5만3000대의 전기차를 중국에 인도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것으로 BMW는 중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미국 테슬라에 비해 크게 뒤진 규모다.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 중인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은 지난달에만 7만1704대의 전기차를 인도했다. 단 한 달 만에 BMW의 9개월 치 인도량을 넘어선 셈이다.


BMW는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도 선보일 예정이다. 프랭크 웨버 BMW 기술개발 총괄은 최근 인터뷰에서 "차세대 플랫폼은 엄청난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게 될 것"이라며 "새로운 플랫폼 구조를 적용해 차급에 맞게 배터리팩 차체 크기를 최적화할 수 있고, 다양한 재활용 기술을 구현해 지속가능성도 염두했다"고 밝혔다.


BMW는 내년 1월 5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2023 CES'에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플랫폼의 이름은 '뉴클래스'다. 뉴클래스 플랫폼은 1시리즈부터 X7에 이르기까지 사실상 BMW의 모든 차급에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대 4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할 수 있어 최대 1341마력까지 발휘할 수 있다. 에너지 밀도를 20%가량 높이면서도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60% 감축할 수 있다. BMW는 오는 2025년부터 뉴클래스 기반의 전기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첫 모델은 BMW의 대표 모델인 3시리즈와 유사한 크기의 세단·SUV로 알려졌다.


BMW는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매출의 50%를 전기차에서 일으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한 바 있다. 당장 2025년 말까지 200만대 이상의 전기차를 판매하고 2030년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 1000만대를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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