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3] 모빌리티 신기술·콘셉트카 대공개

  • 송고 2023.01.06 15:52
  • 수정 2023.01.06 15:53
  • EBN 신승훈 기자 (sh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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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BMW i 비전 디' 공개…"운전자와 자동차 더 가깝게"

벤츠, 북미·유럽·중국에 고성능 전기차 충전기 1만개 설치

폭스바겐그룹, 첫 순수 전기 세단 ID.7의 위장막 모델 공개

볼보, 구글과 협업 'HD 지도' 선봬… Volvo EX90에 탑재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 ⓒBMW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 ⓒBMW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모빌리티 신기술과 콘셉트카 공개에 나섰다. 특히 완성차들은 각 사의 비전도 공개한 만큼 사실상 CES를 통해 ‘완성차의 다가올 미래’를 미리 엿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5일(현지시간) CES 2023이 개최됐다. CES는 8일까지 나흘간 열릴 예정이다. 지난 2년간 CES는 코로나19로 인해 축소 운영됐지만, 올해는 규모를 키워 총 10만 명이 참관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CES에선 가전, 메타버스, 로보틱스, 헬스케어 등 사실상 전 산업이 경연을 펼치지만, 모빌리티 분야도 각광을 받아왔다. 올해도 전동화, 자율주행, 차량 소프트웨어(SW), 인포테인먼트 등 모빌리티 분야가 전면에 부각되고 있다.


BMW는 CES에서 차세대 디지털 혁신 기술을 반영한 콘셉트 모델 ‘BMW i 비전 디(BMW i Vision Dee)’를 공개했다. BMW i 비전 디는 미래형 중형 세단으로 비전 디의 ‘디(Dee)’는 디지털 이모셔널 익스피리언스를 의미한다. 운전자와 차량 간의 관계를 더 가깝게 만들겠다는 BMW의 목표가 담겼다.


BMW는 혼합 현실 슬라이더와 어드밴스드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도 선보인다. 혼합현실 슬라이더는 BMW i 비전 디의 디지털 기능을 담당한다. 실제 아날로그부터 주행관련 정보, 통신 시스템 내용, 증강 현실 프로젝터, 가상 세계 진입까지 가능하다.


어드밴스드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BMW i 비전 디에 적용된다. 디스플레이를 윈드스크린 전체에 투영해 최대한 넓은 영역에 정보 표시가 가능하다. 새로운 BMW 헤드업 디스플레이의 표준 생산 버전은 2025년부터 뉴 클래스 모델에 적용된다.


그간 사용자 인터페이스·경험(UI·UX) 분야에서 새로운 프리미엄을 추구해온 벤츠는 CES에서 ZYNC사와 공동 개발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개했다. ZYNC는 지난 2019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차량용 UI·UX 인포테인먼트 업체로 포르쉐와도 협업 중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의 충전 장면 ⓒ연합뉴스

메르세데스-벤츠 EQC 400의 충전 장면 ⓒ연합뉴스

벤츠는 CES에서 미래 청사진도 공개했다. 오는 2030년까지 북미와 유럽, 중국에 약 1만 개의 고성능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우선 미국과 캐나다에 2027년까지 400개 충전소에 약 2500개의 충전기를 배치할 방침이다. 해당 시설은 벤츠 브랜드로 운영된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회장은 “더 많은 고객이 벤츠의 전기차에 올라탈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는 기본 요소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CES에서 브랜드의 첫 순수 전기 세단 ID.7의 위장막 모델을 공개했다. ID.7은 이른바 ‘ID 패밀리 모델’과 마찬가지로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를 기반으로 탄생했다. ID.7은 MEB 기반 최신 모델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사용자 경험을 대폭 개선했다.


ID,7은 △새로운 콘셉트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 △15인치 스크린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1단계 통합 에어컨 컨트롤 △조명 탑재 터치 슬라이더 등 혁신 기술을 기본으로 제공한다.


토마스 셰퍼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우리는 ID.7을 통해 폭스바겐 브랜드의 순수 전기차 라인업을 상위 세그먼트로 확장할 수 있었다”면서 “ID,7은 최고 수준의 기술과 품질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순수 전기 세단 폭스바겐 ID.7 위장막 모델 ⓒ폭스바겐그룹

순수 전기 세단 폭스바겐 ID.7 위장막 모델 ⓒ폭스바겐그룹

볼보자동차는 CES에서 구글과 협업해 만든 ‘HD 지도’를 선보였다. HD 지도는 기존 지도보다 10배 이상 고도화된 고정밀 지도다. 도로 곡률, 경사도, 제한속도 정도, 차로 수준 등 지리 정보를 차량에 제공한다.


볼보는 최근 공개한 Volvo EX90에 HD 지도를 탑재할 예정이다. 특히 HD 지도는 Volvo EX90에 장착된 루미나 라이다 센서와 젠스액트 소프트웨어가 수집한 정보와 결합해 안전성을 높이고 편안한 운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국내에선 티맵(TMAP)의 HD 지도를 향후 Volvo EX90부터 탑재해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비에르 발레라(Javier Varela) 볼보자동차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은 “볼보는 기술 분야 선도 기업들과의 적극적인 전략적 제휴 의지를 바탕으로 미래의 볼보자동차 라인업에 구글 HD 지도를 선보이게 됐다”며 “향후 출시될 자동차에 구글 HD 지도를 탑재해 운전자에게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운전 경험을 선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Volvo EX90 ⓒ볼보자동차

Volvo EX90 ⓒ볼보자동차

푸조는 CES에서 브랜드의 전동화 비전을 담은 ‘푸조 인셉션 콘셉트’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푸조 인셉션 콘셉트의 인셉션은 라틴어로 시작을 의미한다.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는 푸조의 의지를 담았다.


푸조 인셉션 콘셉트는 스텔란티스 그룹의 순수 전기차 플랫폼(BEV-by-design) 중 하나인 ‘STLA 라지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됐다. STLA 라지 플랫폼은 길이가 5m에 달하면서도 낮고 효율적인 실루엣이 특징이다.


푸조는 푸조 인셉션 콘셉트에 적용된 디자인 언어를 오는 2025년부터 차기 푸조 차량에 도입할 예정이다. 린다 잭슨 푸조 CEO는 “푸조는 올해부터 모든 라인업에 전동화를 적용하고, 향후 2년간 순수 전기차 5종을 새로 출시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2030년까지 푸조를 유럽 최고의 전기차 브랜드로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푸조가 2023 CES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푸조 인셉션 컨셉트' ⓒ푸조

푸조가 2023 CES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푸조 인셉션 컨셉트' ⓒ푸조

부품사도 전동화·인포테인먼트에 방점을 찍었다. 현대모비스는 ‘뉴 모비스(NEW MOBIS) 비전’을 공개하면서 SW를 중심으로 한 통합 플랫폼을 제공하는 모빌리티 전문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구체적으로 미래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콘셉트 모델 ‘엠비전 TO’를 선보였다. 엠비전 TO는 전동화 기반 자율주행 차량으로 e-코너 시스템, 자율주행 센서 등이 적용된 필러 모듈과 배터리 시스템 모듈이 통합됐다. 실제 엠비전 TO는 목적에 따라 차량의 크기와 형태를 변형할 수 있고 바퀴는 최대 90도까지 꺾어 이동의 자유를 극대화했다.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반도체 회사 퀄컴과 손잡고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에도 나선다. 양사 경영진은 이번 CES에서 만나 레벨3 자율주행 통합제어기 개발을 위한 전략적 협업을 추진키로 했다.


현대모비스는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 확보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들과 밀접한 협력 관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며 “최근 현대모비스는 레벨4 이상 완전자율주행 시장을 겨냥해 이스라엘 스타트업 오토피아와 손잡고 자율주행 원격 지원 솔루션 개발에 나선 바 있다”고 밝혔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산업분석실 선임연구원은 “CES에 많은 참여 기업들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여전히 모빌리티 관련 이슈에 천착하고 있다”면서도 “경기 둔화 가능성에 맞서 보다 실용적인 방식으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이 CES 2023에서 '모빌리티 플랫폼 프로바이더'로 도약한다는 '뉴 모비스'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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