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투자하세요"…尹대통령·재계 일제히 'Buy Korea'

  • 송고 2023.01.19 05:55
  • 수정 2023.01.19 06:01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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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서 글로벌CEO 20여명과 오찬…"글로벌에 안 맞는 韓제도 알려 달라"

尹대통령 "나는 韓1호 영업사원…韓시장·제 사무실 열려 있으니 찾아 달라"

글로벌 CEO들 "한국은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 "한국은 기술 강국"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빠뜨릭 뿌요네 토탈에너지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빠뜨릭 뿌요네 토탈에너지 최고경영자(CEO)와 대화하고 있다.ⓒ연합뉴스

스위스 다보스로 달려간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장관 및 재계 총수들이 글로벌 경제 리더들을 상대로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하고 부산 엑스포 유치하는 데 전념을 다하고 있다.


앞서 아랍에미리트(UAE)에서 300억 달러(약 37조 원)의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 낸 윤 대통령은 스위스 방문에서도 '대한민국 영업사원'을 자처하며 '바이 코리아(Buy Korea)'를 외치고 있다.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재계 총수들도 부산엑스포 유치에 힘을 싣고 있다.


윤 대통령은 현지시간 18일 오후 스위스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으로 다보스포럼 일정을 시작했다.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동행한 이날 오찬 행사는 예정 시간을 넘겨 약 100분간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이날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을 상대로 한국 투자를 거듭 요청했다.


'對한국 투자' 세일즈 나선 尹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


이날 오찬에는 국내외 글로벌 기업 CEO 20여명이 참석했다. 우리 측에서는 재계를 대표하는 총수들이 집결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의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 6명이 참석했다.


외국기업 인사로는 IBM·퀄컴·JP모건·무바달라·블랙스톤·뱅크오브아메리카(BoA)·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히타치·쉘·에어리퀴드·토탈·네슬레·TPG·리포 등 15개 업체 CEO가 참석했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패트릭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와 인사하고 있다.ⓒ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저는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며 운을 뗀 뒤 "글로벌 기업인 여러분들을 한 번 뵙고 점심이라도 한 번 모시는 것이 대한민국 영업사원으로서 도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 자리를 만들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비서실 측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인류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보스에 우리가 모였습니다만 이 자리만큼은 '이 나라 대통령입니다'라고 제 얼굴도 알려드려야 여러분께서 앞으로 한국을 방문하실 때 제 사무실에 편하게 찾아오실 수 있지 않겠습니까"라며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서 글로벌 CEO들의 다양한 조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마무리 발언에서 윤 대통령은 한국과 글로벌 기업 간의 보다 깊은 관계를 맺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여러분들을 이렇게 만남으로써 큰 성과를 이뤘다. 안목 있는 통찰과 조언을 듣게 된 것이 두 번째 큰 성과"라며 "앞으로 더 자주 뵙고 더 많은 조언을 얻을 기회를 만들었다는 점에서 세 번째 큰 성과가 있었다"고 말했다고 대통령비서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기업은 창의와 혁신, 도전정신에 기반해 지속적 성장을 추진하면서 기술혁신을 통해 글로벌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한국 시장도 열려 있고, 제 사무실도 열려 있으니 언제든지 찾아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한국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이에 더해 윤 대통령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에 대한 관심과 지지도 당부했다고 대통령비서실은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 글로벌CEO들 한국 시장의 투자 매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비서실 서면브리핑에 따르면 블랙스톤의 스테판 슈왈츠만 회장은 "한국은 정말 영업하기 좋은 기업 친화적 국가"라며 "(윤 대통령은) 저희 기업인만큼이나 세일즈맨십을 보유한 훌륭한 세일즈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의 탄탄한 정부와 성실한 국민들이 있어 이 놀라운 기적을 만들어 냈다"고 덧붙였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은 "한국에서 오랫동안 비즈니스를 해왔다"며 "한국은 천연자원이 없어도 직업윤리, 교육, 엔지니어링 기술, 개방성으로 아일랜드나 싱가포르처럼 성공적인 국가를 만들어 냈다. 앞으로도 지켜보고 싶은 가능성의 나라"라고 평가했다.


네슬레의 마크 슈나이더 CEO는 "정부와 기업, 그리고 외국 기업까지 이렇게 한자리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상당히 적절하다"며 "한국은 기술을 선도하는 강국이다.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피력했다.


오후에 이어진 '한국의 밤' 행사에서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위기 극복을 위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하고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에 나섰다. 올해 한국의 밤은 2030년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마련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다보스포럼' 참석 이틀째인 19일(현지시간) 특별연설에 나선다. 이 연설에서 윤 대통령은 범세계적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기 위한 국제협력에 대한 구상을 밝힌다. 특히 공급망 강화, 청정에너지 전환, 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협력·연대 방안을 제시하고 한국의 역할을 소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코리아 세일즈' 나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팀코리아'에 합류에 '코리아 세일즈'에 가세했다. 이날 다포스 포럼에 참석 중인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야제크 사신(Jacek Sasin)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 요젭 시켈라(Jozef Sikela) 체코 산업통상부 장관과 면담을 가졌다.


이창양 장관은 먼저 사신 부총리와 면담에서 퐁트누프 원전 프로젝트의 진행 현황을 공유하고 타당성 조사 등 후속절차의 원활한 진행을 요청했다. 이 장관은 "팀코리아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원전을, 가장 짧은 시간에, 가장 경제적으로 건설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며 "폴란드와의 원전 협력 프로젝트의 성공적 완수를 통해 유럽 에너지 안보와 탄소중립에 기여하고 한국의 원전 수출 영토를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또 정부 간 LOI 체결을 통해 양국의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2022년 10월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가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 계획 수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2022년 10월 31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폴란드 국유재산부가 퐁트누프 지역 원전 개발 계획 수립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사진은 이창양 산업부 장관과 야체크 사신 폴란드 부총리 겸 국유재산부 장관이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연합뉴스

이 장관의 원전 세일즈 행보는 체코의 시켈라 장관과의 면담에서도 이뤄졌다. 체코는 지난해 3월 체코 중부 지역 두코바니 원전 부지에 1200㎿(메가와트) 규모 가압경수로를 짓는 공사를 발주했고, 2024년 최종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또 이미 발주한 두코바니 신규 원전 1기 외에도 최대 3기까지 원전 추가 발주를 계획하고 있다. 앞서 한수원 등 팀코리아는 지난해 11월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 출사표를 낸 바 있다.


이 장관은 "한국은 지난 40여년간 원전 36기를 건설하고 안정적으로 운영한 노하우를 담아 체코 원전건설 계획을 제안했다"며 "가격·품질·납기 삼박자 경쟁력을 갖춘 유일한 국가인 한국을 전략적 파트너로 선택한다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도 다보스서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추진 홍보


재계도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추진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보스에서 활약 중이다.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의 행보가 가장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다보스 중심가인 반호프슈트라세의 한 건물에 설치된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응원하는 메시지가 나오는 광고판을 설치했다.


재계도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추진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보스에서 활약 중이다. ⓒ각 사, 연합뉴스

재계도 2030 부산엑스포 개최 추진에 대한 세계적 관심과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보스에서 활약 중이다. ⓒ각 사, 연합뉴스

현대차그룹은 다보스 포럼이 열리는 기간 동안 현지에서 부산엑스포 홍보 문구가 랩핑된 차량 58대를 운영한다. 다보스포럼 참석을 위해 모인 각국 주요 인사와 현지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엑스포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취지다.


현대차그룹은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를 주제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부산엑스포 비전에 맞춰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18대, GV60 8대, 현대차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15대 등 친환경차 45대를 투입했다. 현대차 측은 "현대차그룹 차량은 한국 기업 대표단 등의 전용 차량으로 제공 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는 주요 정상들과 학계, 시민사회 리더들이 모여 국제현안을 논의하는 민간 국제회의로, 우리 대통령이 참석한 것은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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