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사원 된 尹대통령·민간외교관 자처한 재계 총수

  • 송고 2023.01.20 06:00
  • 수정 2023.01.20 06:00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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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보스 포럼서 빛난 '팀코리아'…한국 경제외교 저력 선봬

尹대통령, 국가 간 연대·한국 경제·기술력 강조하며 활약

재계 총수, 세계 유수 기업으로부터 투자와 협의 이끌어내

글로벌 리더들에 韓 엑스포 유치 의지·부산 홍보에 힘 보태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에 한국을 알린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급망 안정을 위해 국가 간 연대를 촉구하는 경제외교에 나섰다.ⓒ연합뉴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에 한국을 알린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급망 안정을 위해 국가 간 연대를 촉구하는 경제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과 동행한 재계 총수들은 비즈니스 미팅을 물론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힘을 보탰다.


윤석열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은 호혜적 연대를 바탕으로 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라고 역설했다. '행동하는 연대를 위하여'(Solidarity in Action)라는 제목의 세계경제포럼(WEF) 연차총회(다보스포럼) 특별연설에서다.


윤 대통령은 포럼 참석 이틀째인 이날 약 15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은 공급망 교란을 가중시켰다. 공급망의 재편 과정에서 안보·경제·첨단기술에 관한 협력이 국가들 사이에서 패키지로 운용되면서 블록화되는 경향이 더욱 강해졌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반도체·이차전지·철강·바이오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보편적 규범을 준수하면서 서로 신뢰할 수 있는 국가들과 함께 공급망의 안정을 위해 연대하고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공급망의 복원력 강화 역시 자유와 연대라는 정신을 바탕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튼튼한 연대를 통해 복원력 있는 공급망을 구축하고, 세계시민의 공존을 추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국내 주요 기업 총수들이 연초부터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에 동행하며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한 재계 총수들이 세계 유수의 기업으로부터 투자와 협의를 끌어내는 데 일조하면서도 정부와 '원팀'을 이뤄 경제 외교에 지원사격을 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으로 더 열심히 뛰겠다"고 글로벌 최고경영자(CEO)들에 한국을 알린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에는 공급망 안정을 위해 국가 간 연대를 촉구하는 경제외교에 나섰다. 윤 대통령과 동행한 재계 총수들은 비즈니스 미팅을 물론 민간 외교관 역할을 자처하며 2030 부산 엑스포 유치 홍보에 힘을 보탰다. ⓒ연합뉴스

이재용 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은 스위스 다보스포럼 첫날인 18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이 연 글로벌 최고경영자(CEO) 오찬 행사에 동행했다.


이 자리에는 IBM·퀄컴·JP모건·무바달라·블랙스톤·뱅크오브아메리카(BoA)·비스타에쿼티파트너스·히타치·쉘·에어리퀴드·토탈·네슬레·TPG·리포 등 15개 업체 CEO가 참석했다.


글로벌 유명 인사들이 대거 모인 것을 놓고 재계 안팎에서는 총수들의 글로벌 네트워크가 힘껏 발휘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놨다.


정의선 회장은 이후 취재진들에게 "오찬에서 해외 기업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데 분위기가 참 자연스러웠다"면서 "외국 기업인들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 상당한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


재계 총수들의 글로벌 네트워크 파워는 이후 대한상의 주최로 열린 '한국의 밤' 행사에서 빛을 발했다.


글로벌 정·재계 리더 500여명이 찾은 이날 행사에는 글로벌 CEO 오찬에 참석한 총수 6명 외에 허태수 GS 회장, 정기선 HD현대 대표이사, 손경식 CJ 회장,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도 참석해 연회장을 누비며 외빈들과 교류했다.


이날 행사는 다보스 포럼을 계기로 모인 글로벌 정·재계 리더들에게 한국의 엑스포 유치 의지를 알리고,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홍보하기 위해 이뤄진 행사다.


최태원 회장이 이끄는 2030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회는 삼성, SK, 현대차, LG, 롯데 등 12개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모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할 글로벌 리더들도 평소 친분과 사업 연관성 등을 고려해 국내 주요 기업들이 역할을 나눠 섭외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계 관계자는 "UAE에 이어 다보스포럼에서도 '경제 외교'에 나선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재계 총수들이 민간 외교관 역할을 수행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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