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서 존재감 빛난 재계, 다시 경영모드 전환

  • 송고 2023.01.25 06:07
  • 수정 2023.01.25 06:09
  • EBN 김남희 기자 (nina@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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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활동 마친 재계, 다시 계묘년 화두 '위기극복'에 초점

이재용 회장, 출산직원·다문화가정 직원들에 스킨십 경영

정의선 회장, 미래 먹거리 발굴 비롯 지배구조 개편 검토

사회성과인센티브 제안한 최태원 SK회장, 다보스서 호평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존 리아디 리포 까라와찌 최고경영자(CEO) 등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연합

다보스포럼 참석차 스위스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다보스 시내 한 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CEO와의 오찬'에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존 리아디 리포 까라와찌 최고경영자(CEO) 등 참석자와 대화하고 있다.ⓒ연합

정부와 원팀으로 결속한 재계 총수들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스위스 다보스에서도 대규모 투자 유치 성과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재계 안팎에서는 총수들의 막강한 네트워크 파워를 통해 리더십을 증명했다는 평가와 함께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한 행보에도 힘을 보탰다는 시각이 나온다. 설 연휴 휴식을 취한 총수들은 다시 계묘년 화두인 '위기극복'에 초점을 맞춰 경영모드로 전환했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총수 대부분은 지난 16~20일 다보스포럼 일정을 마무리 뒤 귀국해 설 연휴기간 휴식기를 보냈다. 이재용 회장은 명절 기간 해온 국내외 사업장 공개 방문 일정을 보내지 않았다. 대신 새해 첫 주(1월 1~7일)에 출산한 임직원 60여 명과 한국인 배우자와 결혼해 다문화가정을 이룬 외국인 임직원 가족 180여 명 등에 설 선물을 보냈다.


이 회장은 출산 임직원에게 공기청정기와 함께 "사랑스러운 자녀가 건강하고 지혜롭게 자라기를 바라며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한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했다. 다문화 임직원 가정엔 에버랜드 연간이용권·기프트카드를 선물했다. 이같은 이 회장의 직원 응원 행보는 젊은 리더십을 추구하는 그의 스킨십 경영 일환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실적 부진을 겪은 생활가전사업부의 개발팀을 전면 쇄신하겠다는 새 경영 의지를 천명했다.


이 회장을 비롯해 새해 사업구상을 마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부터 미래 먹거리인 신사업과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할 지 주목된다. 재계에선 올해 주요 과제로 사업 재편과 지배구조 개편 작업를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 구광모 LG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솔루션 부회장 등은 연휴 기간 중 재충전 시간을 가지며 신년 경영구상에 주력했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 20일 스위스에서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대사를 상대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활동을 진행했다.


앞서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 외교' 최대 성과로언급되는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오찬은 6대 그룹 총수들이 전면에 나서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18일(현지시간) 윤 대통령과의 오찬에 참석한 글로벌 CEO들 에 대한 섭외는 6대 그룹이 역할을 분담해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인텔·IBM·퀄컴·JP모건은 삼성이, 아랍에미리트(UAE)의 국부펀드인 무바달라는 SK가, 미국계 사모펀드 TPG는 한화가 각각 나눠맡는 식이다. 대통령실 측은 "6대 그룹 총수들이 초청부터 참석 여부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보스포럼에서 활약한 재계 총수들.ⓒ연합

다보스포럼에서 활약한 재계 총수들.ⓒ연합

이들 총수는 포럼 기간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교류하며 미래산업 동향을 살피고,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아이디어를 나눴다. 지난 18일엔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글로벌 CEO 오찬 간담회’에 참석해 아르빈드 크리슈나 IBM CEO,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회장, 파트리크 푸얀 토탈에너지 대표 등과 대화를 나눴다.


이날 정 회장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외국 기업인들과 깊은 이야기를 많이 나눌 수 있었다"며 "상당한 성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저녁 대한상의가 주최한 '한국의 밤' 행사에선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행사엔 글로벌 정·재계 리더 5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찬에 참석한 기업인 외에도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사장, 손경식 CJ그룹 회장(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등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그동안 다보스포럼에 참석하지 않았던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을 비롯해 6대 그룹 총수들이 모두 동행해 경제 외교에 동참했다.


이밖에 독창적 아이디어를 제안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호평을 받았다. SK그룹에 따르면, 다보스포럼을 주관하는 세계경제포럼(WEF) 사무국은 최근 인터넷 홈페이지에 '사회적기업들과의 협력이 어떻게 대기업들에게 지속가능 혁신의 방안이 되고 있는가'라는 제목의 기사(Agenda article)를 통해 대표적인 성과 사례로 SK의 사회성과인센티브와 세계 최대 맥주회사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 InBev)의 스타트업·소셜혁신기업 펀딩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사무국은 "글로벌 선진 기업들은 전통적 사회적책임(CSR)에서 탈피, 사회적기업과의 파트너십으로 소셜 임팩트 창출과 ESG 경영목표 달성에 나서고 있다”며 “특히 SK는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하는 사회적가치에 비례해 금전적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독창적이면서도 효과적인 파트너십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다”고 평가했다. 사무국은 특히 "사회적기업들이 창출한 사회적가치 측정 관련 노하우는 SK의 사회적가치 측정 방법론을 발전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며 "이 같은 측정 결과 SK그룹의 2021년 사회적가치 창출 총량은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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