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의 기적…현대삼호, 45일만에 수주목표 초과달성

  • 송고 2023.02.14 15:20
  • 수정 2023.02.14 15:20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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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선 7척 포함 올해 누적수주 34.3억달러…수주목표 32% 넘어서

2025년 납기 일부 남겨두고 협상 나서 "추가로 나오는 수요 적절히 대응"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모습.ⓒ현대삼호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모습.ⓒ현대삼호중공업

현대삼호가 올해 들어 45일만에 연간 수주목표를 넘어서는 사상 초유의 성과를 달성했다.


컨테이너선만 지난해 연간 수주량에 육박하는 19척을 달성한 현대삼호는 수주실적과 상관 없이 일부 남겨둔 빠른 납기를 바탕으로 높은 선가를 제시하는 선사 위주로 수익성 높은 계약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HMM과 90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들 선박은 메탄올을 주연료로 하는 친환경 선박으로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척당 선박가격은 약 1570억원(미화 약 1억2365만달러)으로 총 계약금액은 1조990억원(미화 약 8억6555만달러) 규모다.


현대삼호는 이번 수주를 포함해 올해 총 34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거뒀다.


지난달 그리스 선사인 캐피탈가스(Capital Gas)로부터 LNG선 2척을 수주한 현대삼호는 프랑스 선사인 CMA CGM과 1만3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컨테이너선 수주로 현대삼호는 올해 수주목표로 설정한 26억달러를 45일만에 32% 초과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 연간 수주목표를 1분기 중에 달성한 사례도 아직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현대삼호의 올해 수주목표 달성 기록은 사상 초유의 사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지넌 7일 열린 실적설명회에서 "현대삼호는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하며 목표치에 근접했고 조만간 수주할 컨테이너선까지 포함하면 사실상 올해 수주목표를 1분기에 달성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로 나오는 수요에 대해서는 수주목표와 상관없이 적절하게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45억달러의 수주목표를 세웠던 현대삼호는 컨테이너선 22척, LNG선 22척, 자동차운반선(PCTC) 4척 등 48척의 선박을 수주하며 목표 대비 191.8%에 달하는 86억3000만달러에 달하는 수주실적을 거뒀다.


충분한 일감을 확보한데 이어 올해가 채 2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수주목표를 넘어섬에 따라 현대삼호는 수주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수익성이 높은 계약건을 위주로 선별수주에 나서게 됐다.


또한 2026년 뿐 아니라 2025년 인도가 가능한 선표를 일부 비워두고 있는 만큼 선박가격이 높더라도 빠른 납기를 원하는 선사 위주로 협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대만 선사인 양밍해운(Yang Ming Marine)은 1만5000~1만6000TEU급 LNG 추진 컨테이너선 5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총 계약금액이 9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이번 발주는 한국조선해양과 중국 양즈장조선이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주요 조선소들도 향후 2년치 이상의 일감을 채운 상황에서 양밍해운은 2025년 중 선박 인도를 원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와 현대삼호중공업의 슬롯을 최대한 활용해 가치를 높여가는 전략을 취하고 있으며 현대삼호는 2025년 납기 일부를 비워두고 일감을 수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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