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선 친환경 바람…LNG·메탄올 추진선 발주 급증

  • 송고 2023.03.03 10:53
  • 수정 2023.03.03 10:55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 url
    복사

글로벌 발주잔량 중 LNG 비중 30%, 메탄올 비중 12% 등 40% 넘어

LNG 대비 낮은 건조비용과 용이한 유지관리로 메탄올 추진선에 관심

HMM의 컨테이너선 모습. HMM은 지난달 9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다.ⓒHMM

HMM의 컨테이너선 모습. HMM은 지난달 9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다.ⓒHMM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잔량 중 LNG 등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의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가운데 LNG 뿐 아니라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의 발주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초 글로벌 발주잔량의 1%에도 못미쳤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은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 대비 연비는 떨어지나 낮은 건조비용과 함께 유지관리가 용이해 선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3일 프랑스 해운조사기관인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잔량 중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의 비중이 처음으로 40%를 넘어섰다.


LNG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이 198척(231만TEU)으로 전체 발주잔량의 30%에 육박한 가운데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도 68척(93만TEU)으로 12%를 차지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 비중은 약 5% 증가했으며 1%에도 미치지 못했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 비중은 크게 늘었다.


선사들이 대체연료 추진 선박 발주에 관심을 보이면서 올해 들어 전통적인 연료를 사용하는 컨테이너선 발주 비중은 8%에 그쳤다.


HMM은 지난달 총 9척의 9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했다.


이들 선박은 현대삼호중공업(7척)과 HJ중공업(2척)이 건조해 오는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남미와 인도 노선에 투입되며 일부 선박은 부산항과 미국 주요 항만 간 탈탄소항로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한·미 녹색운항항로(Green Shipping Corridors) 동참을 위해 미주항로에 투입될 계획이다.


프랑스 선사인 CMA CGM도 1만6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 발주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장난조선(Jiangnan Shipyard)이 선박 수주를 위해 협상 중이며 총 계약금액은 10억달러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31일 현대삼호에 1만3000TEU급 12척을 발주한 CMA CGM은 중국 다롄조선(DSIC, Dalian Shipbuilding Industry Co)에도 1만5000TEU급 6척의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을 발주 중이다.


환경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나고 있으나 글로벌 선단에서 이들 선박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전체 선단의 97.8%가 전통적인 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이며 이 중 약 3분의 1은 스크러버가 장착됐다.


LNG 이중연료 추진 선박 비중은 2.2%에 불과하며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선박은 오는 2024년부터 시장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21년 8월 머스크(Maersk)와 세계 최초로 1만6000TEU급 메탄올 이중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8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선박은 오는 2024년 1분기부터 순차적으로 인도된다.


선사들이 대체연료로 메탄올에 관심을 갖는 것은 LNG 대비 낮은 건조비용과 유지관리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LNG는 영하 163도 이하에서 액체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극저온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연료탱크와 가스분사 시스템이 필요하나 상온에서 액체상태를 유지하는 메탄올은 이와 같은 설비를 갖출 필요가 없다.


에너지 밀집도가 낮아 더 큰 연료탱크를 필요로 하고 독성으로 인해 내부식성 자재를 써야 한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기존 선박의 추진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LNG에 이어 대체연료로 각광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비료업체인 OCI는 지난해 22척에 불과했던 메탄올 추진 선박이 오는 2026년에는 120척 이상으로 급증하고 이들 선박 운항에 필요한 메탄올 연료도 연간 30만톤 규모에서 300만톤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