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추진선 발주 '봇물'…국내 조선, 올들어 21척 수주

  • 송고 2023.02.16 10:43
  • 수정 2023.02.16 10:46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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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대비 비용 적고 기존 추진시스템과 큰 차이 없어 친환경연료로 각광

올해 말부터 선박 인도 이어져…3년 내 선박 6배, 메탄올 수요 10배 급증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메탄올 추진 석유제품선 모습.ⓒ현대미포조선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메탄올 추진 석유제품선 모습.ⓒ현대미포조선

환경규제에 대응하는 친환경연료로 메탄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선박 연료로 사용되는 메탄올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는 올해 들어서만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을 21척 수주하며 글로벌 친환경선박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16일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네덜란드 비료·연료 공급기관인 OCI는 향후 2~3년내 컨테이너선 운항에 필요한 메탄올 수요가 연간 300만톤 규모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아흐메드 엘-호시(Ahmed El-Hoshy) OCI 최고경영자는 "올해 말부터 내년 초까지 세계 최초의 메탄올 이중연료 컨테이너선이 인도됨에 따라 메탄올 벙커링에 대한 수요도 발생하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1년 8월 세계 최초로 머스크(Maersk Line)와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건조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들 선박은 오는 2024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메탄올을 연료로 하는 선박의 발주가 지속되고 있다.


한국조선해양은 지난달 말 프랑스 선사인 CMA CGM으로부터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한데 이어 최근 HMM과 9000TEU급 컨테이너선 7척에 대한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HMM은 HJ중공업에도 동형선 2척을 발주해 올해 들어서만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21척에 달한다.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은 지난해 전세계 발주량의 약 21%를 차지하는 등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13년 5만톤급 메탄올 추진 석유제품선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54척의 메탄올 추진 선박을 수주했다.


OCI는 지난해 기준 전세계적으로 22척인 메탄올 추진 선박이 오는 2026년 120척 이상으로 급증하며 이들 선박 운항에 필요한 메탄올 연료로 연간 30만톤 규모에서 300만톤으로 열 배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


현재 전세계적으로 발주된 메탄올 추진 선박의 절반이 넘는 59%가 컨테이너선이며 유조선이 3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탄소집약도지수(CII, Carbon Intensity Indicator) 도입 추진 등 해운업계에 대한 환경규제가 강화되면서 친환경연료를 사용하는 선박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선박가치평가기관인 베셀즈밸류(VesselsValue)에 따르면 마란가스마리타임(Maran Gas Maritime), 테나마리스(Thenamaris) 등 글로벌 선사들이 속한 그리스의 경우 전체 선단(4163척)의 35.6%에 해당하는 1480척이 CII 기준 선박 운항에 제약을 받는 D~E 등급에 해당된다.


이에 따라 LNG를 비롯해 메탄올, 수소를 연료로 하는 선박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글로벌 선사인 머스크를 시작으로 메탄올 추진 선박에 대한 발주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메탄올이 기존 LNG 추진선박보다 비용 측면에서 강점을 갖고 있으나 향후 친환경 연료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인지는 좀 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이다.


상온에서 액체 상태인 메탄올 추진 선박은 영하 163도 이하를 유지해야 하는 LNG 추진 선박에 비해 경제적이고 화물 적재량에도 영향을 거의 미치지 않는다.


한 업계 관계자는 "LNG 추진 유조선은 갑판 위에다 연료탱크를 설치할 수 있으나 컨테이너선의 경우 화물 적재량을 일부 줄이는 것이 불가피하다"며 "LNG 추진 컨테이너선이 발주되던 초기 일부 선사는 이를 위해 컨테이너 500개를 줄여야 한다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탄올은 에너지 밀집도가 낮아 더 큰 연료탱크를 필요로 하나 내부식성 자재를 써야 한다는 것 정도 외에는 기존 선박의 추진시스템과 큰 차이가 없다"며 "대형 선사들을 중심으로 메탄올 추진 선박이 나오고 있지만 다른 친환경 연료에 대한 개발도 지속되는 만큼 향후 시장의 변화를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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