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는 전기차 시장 '포스코·현대제철' 모빌리티 영역 넓힌다

  • 송고 2023.04.03 10:48
  • 수정 2023.04.03 10:51
  • 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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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새 전기차 'EV 9'에 핫스탬핑강 탑재…체코 증설

국내 유일 무방향성 전기강판 생산…'25년 40만톤 양산

전기차 판매량, 2030년까지 연평균 29% 성장 전망

현대제철의 핫스탬핑 강판이 적용된 기아 'EV 9'ⓒ기아

현대제철의 핫스탬핑 강판이 적용된 기아 'EV 9'ⓒ기아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에서 생산설비를 증설하는 한편 제품 성능 향상을 위해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친환경 모빌리티 강판은 기존 제품보다 수익성이 좋은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미래 먹거리의 핵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3일 자동차·철강업계 등에 따르면 기아의 새로운 전기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더 기아 EV 9'에현대제철의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이 적용됐다.


통상적으로 초고강도 강판은 1기가파스칼(GPa) 이상의 강도를 지닌 강판을 말한다. 기가파스칼은 재료 강도를 측정하는 단위로 1GPa는 가로·세로 각각 1mm 크기 재료가 100kg 무게를 버틸 수 있다.


현재 현대제철의 초고강도 핫스탬핑 강판 중 가장 강도가 높은 제품은 1.8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이다. 기존 1.5GPa 핫스탬핑강보다 인장강도를 20% 높였고 부품 제작시 약 10%의 경량화가 가능하다.즉, 기존 제품보다 더 가벼운데 훨씬 강하다.


1.8GPa 프리미엄 핫스탬핑강은 현대차 전기차인 제네시스 일렉트리파이드 G80(G80 EV)과 최고급 세단 G90에 탑재됐다. 고급 차량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벼우면서도 안전성이 높은 차체를 구현하기 위해서다.


현대제철 예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부품ⓒ현대제철

현대제철 예산 공장에서 생산 중인 자동차용 고강도 핫스탬핑 부품ⓒ현대제철

이러한 시장 흐름에 맞춰 현대제철의 핫스탬핑 강판은 신차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의 대부분 차량에 탑재되고 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등 친환경차에 적용되는 핫스탬핑 강판 비중을 20%로 확대했다. 이는 내연기관차(15%)보다 높은 비율이다.


나아가 현대제철은 더 가볍고 강한 강도의 핫스탬핑 강판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미래 친환경차의 핵심은 경량화와 탑승객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고강도 강판의 개발과 적용"이라며 "고강도 강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현대제철은 최근 유럽 친환경차 시장 수주 확대를 위해 체코 핫스탬핑 생산라인 1기를 증설했다.총 투자비 213억원을 투입했고 올 1분기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현대차·기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도 공략할 예정이다.


포스코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한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주로 전기차 구동모터에 사용된다. 전기차 구동모터는 내연기관 자동차의 엔진에 해당하는 부품으로 에너지 효율이 중요하다.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탑재하면 전력 손실을 최소화 할수 있다.


특히, 포스코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은 모터 코어 제작 시 강판 표면의 손상을 최소화 할 수 있는 셀프본딩 코팅 기술을 적용했다. 이를 통해 고속 주행 시에도 전기차의 안정성을 높였다.


포스코는 1조원을 투자해 광양에 연산 30만톤 규모의 무방향성 전기강판 공장을 짓고 있다. 지난해 첫삽을 뜬 이 공장은 오는 2025년에 완공된다. 준공되면 포스코는 기존 포항제철소와 광양 공장을 포함해 총 40만톤의 무방향성 전기강판을 생산하게 된다.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친환경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전기차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모빌리티 부품들은 기존 제품보다 고부가가치 상품으로 수익성이 우수한 편이다.


한국자동차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22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802만대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전체 완성차 판매량의 9.9%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글로벌 완성차 판매량이 8063만대로 전년 대비 1%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딜로이트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250만대→2025년 1120만대→2030년 3110만대로 연평균 29%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신차 판매량의 약 32%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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