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단협 매듭’ 조선 빅3 CEO, 카타르 LNG 수주전·공정관리 ‘매진’

  • 송고 2023.09.25 14:44
  • 수정 2023.09.25 14:45
  • EBN 신주식 기자 (winean@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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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전 교섭 마무리 “공정 만회, 경쟁력 강화 최선”

40척 규모 LNG선 수주 남아 “Q-Max가 수주 변수”

늘어난 일감에 공정관리·안전사고 예방 중요성 커져

(사진 왼쪽부터)한영석 HD현대중공업 대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제공=각사]

(사진 왼쪽부터)한영석 HD현대중공업 대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제공=각사]

조선 ‘빅3(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조기에 매듭 짓고 카타르 LNG선 수주와 공정관리에 매진한다. 이에 따라 각 사 CEO들의 수주전에 대처하는 움직임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수주 증가와 선박가격 상승으로 인해 향후 수익성은 점차 개선될 전망이다. 하지만 외국인 노동자 유입에도 인력부족 문제가 여전해 선박 납기 준수를 위한 공정관리와 안전사고를 당부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삼호중공업은 지난 22일 총회를 열고 노사 잠정합의안을 통과시켰다. 현대삼호를 마지막으로 HD한국조선해양 조선 계열사들의 올해 임단협이 모두 마무리됐다. 이에 앞서 한화오션과 삼성중공업도 임단협을 타결함으로써 글로벌 조선빅3 모두 조기에 임단협을 마무리하고 하반기 추가수주와 공정관리에 전력을 기울일 수 있게 됐다.


올해 남은 수주건으로는 카타르에너지(QatarEnergy)가 추진하는 프로젝트 관련 약 40척의 LNG선이 대표적이다. 카타르에너지는 LNG선 발주를 위해 다수의 선사들과 용선 협상을 진행 중이며 선사들은 이르면 다음달 중 용선 협상을 마치고 선박 발주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조선 빅3는 카타르에너지발 LNG선의 다수를 수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를 위해 삼성중공업(16척), 한화오션(12척), HD현대중공업(10척)은 38척의 선표를 비워 둔 상태다.


선박 대형화에 따른 운송비 절감을 위해 카타르에너지가 일반적인 선형인 17만㎥급이 아닌 26만㎥급 Q-Max 선형을 원하고 있다는 점은 조선사별 수주량에 변수가 될 수 있다.


17만㎥급 LNG선은 길이 약 300m, 폭 약 46m 규모인 반면 Q-Max는 길이 345m, 폭 54m로 한 도크에서 2척을 병렬로 건조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조선빅3가 비워둔 선표는 17만㎥급 일반적인 선형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에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를 Q-Max로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도크에서 2척을 나란히 건조하지 못하고 Q-Max 한 척만 건조하는 것에 따른 기회비용의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조선사가 Q-Max 수주계약을 체결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수주가 이어지며 일감을 충분히 확보한 만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대표, 권혁웅 한화오션 대표, 정진택 삼성중공업 대표는 공정관리와 함께 안전사고 예방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수주 증가와 함께 조선빅3의 실적도 개선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올해 상반기 271억원의 영업이익을 신고한데 이어 올해 1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삼성중공업도 상반기 기준 78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아직까지 흑자전환에 성공하지 못하며 조선 빅3 중 상대적으로 더딘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화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인사제도 개편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도 있다. 사외 블록 제작물량 증가로 가공비·외주비 등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51일간 이어진 하청노조의 파업도 공정관리에 상당한 부담이 됐다.


국내 조선사들은 납기를 지키기 위해 외주를 늘리는 등 공정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에 따른 비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선박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나 만성적인 인력부족 문제는 여전히 고민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에 힘입어 올해 조선소에 유입되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크게 늘었으나 선박 건조를 위해서는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며 “글로벌 조선강국의 명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언젠가 고국으로 돌아갈 외국인 노동자들보다 국내에서 인재를 찾아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데 힘들고 위험한 일이라는 인식 때문에 사람 구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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