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분할’ STX·STX그린로지스, 주가 부양 총력에도 ‘뚝뚝’

  • 송고 2024.01.02 06:53
  • 수정 2024.01.02 06:54
  • EBN 천진영 기자 (cjy@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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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인적분할 후 주가 60% 이상 동반 하락

STX, 원자재 B2B 플랫폼 ‘트롤리고’ 필두로

전방위적 사업 확장·STX그린로지스 시너지

유증 자금 마련 사업 가속도·주주가치 제고 총력

STX 사옥 [제공=STX]

STX 사옥 [제공=STX]

지난해 9월 인적분할을 한 STX와 STX그린로지스가 주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사업부문 간 전문성을 명확히 하면서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전방위적 공세를 펼치는 것에 비해 힘을 받지 못하는 모습이다. 인적분할 후 두 회사 주가는 나란히 60% 이상 떨어졌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28일 기준 STX 종가는 1만2520원이다. 인적분할로 거래가 정지되기 직전 3만6250원(8월 29일 종가 기준, 52주 최고가)까지 치솟은 것과 비교하면 65.5% 하락했다.


STX에서 인적분할한 STX그린로지스 1만2300원에 마감했다. STX그린로지스는 지난 9월 15일 재상장 첫 날 상한가를 찍기도 했으나, 이후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해 고점(3만2600원) 대비로는 62.3% 낮은 수준이다.


지난 8월 물류·해운사업의 인적분할을 확정했다. 이번 분할은 STX가 원자재와 산업재 트레이딩 및 B2B(기업 간 거래) 트레이딩 플랫폼인 ‘트롤리고’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 사업 확장에 집중하기 위해 이뤄졌다. STX그린로지스는 내년 물류사업 진출 등 사업 로드맵을 구축했다. B2B플랫폼에서 발생하는 물류 부문을 확대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당시 시장에서는 STX는 종합상사 부문과 물류·해운 부문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가 크게 증대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인적분할 이후 4개월여간 두 기업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인적분할은 호재성 이벤트로 꼽힌다. 각 사업부를 효율적으로 재편해 성장동력을 제고할 수 있는 만큼 시장의 평가와 기대는 긍정적이다. 인적분할이 주주가치에 미치는 효과가 공시 직후부터 발생하는 것도 이 같은 해석을 뒷받침한다. 실제 STX 주가는 거래가 정지되기 전 지난 8월 24일까지 10거래일 동안 128.99% 급등했다.


지난달 론칭한 B2B 플랫폼 트롤리고(TrollyGo)를 필두로 광폭 행보를 펼치고 있다. 론칭 당시 첫 디지털 거래를 성공시키고 수많은 국내외 바이어들의 사업협력 문의도 이어졌다. 최근 2주 동안 플랫폼에 접속한 국가는 총 31개국으로 론칭 첫 2주(14개국)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상태다.


트롤리고 론칭 전 선제적으로 이차전지 주요 광물 니켈, 리튬, 그라파이트 등 주요 전략 광물 확보에 나선 STX는 이달 지중해 핵심 항구의 개발 및 운영사업에 착수했다. EMEA(유럽·중동·아프리카)지역 곡물 트레이딩까지 사업을 확장해 종합상사로서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집트 정부의 비축 곡물을 수입하고, 곡물의 육해상 운송은 STX그린로지스가 담당한다. 인적분할 후 공격적으로 선단을 확대 중인 STX그린로지스는 이번 계약으로 연간 최소 200만톤의 곡물과 100만톤의 암염(rock salt) 운송권을 확보하고, 매년 400억원의 해운 매출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익성 극대화 작업을 지속하며 내년에는 연매출 1000억원대를 무난히 넘길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최근 유상증자를 통해 832억원 규모의 사업자금 확보에 성공한 STX는 추진동력을 한층 끌어올린 상황이다. 이로써 내년 구상 중인 사업에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내년 3대 경영 키워드로 제시한 이차전지, 친환경, 디지털을 중심으로 사업을 본격화해 수익성 창출 및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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