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애플, ‘넥스트 차이나’ 인도 공들이는 이유

  • 송고 2024.07.17 14:21
  • 수정 2024.07.17 14:22
  • EBN 이남석 기자 (leens0319@ebn.co.kr)
  • url
    복사

삼성전자, 1분기 매출 기준 인도 시장 점유율 25%로 1위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 61조원 수준 안팎 성장 전망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가 지난 10일 사전판매를 시작한 후 24시간 동안 두 제품을 합쳐 전작보다 40%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가 지난 10일 사전판매를 시작한 후 24시간 동안 두 제품을 합쳐 전작보다 40%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출처=삼성전자]

삼성전자와 애플이 하나 같이 러브콜을 보내는 스마트폰 시장이 있다. 바로 제2의 중국을 꿈꾸는 인구 대국 ‘인도’다.


거대 시장인 중국에서 현지 제조사들의 추격이 거세지자 중국·북미와 함께 세계 3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에서 탈중국화를 모색하는 모습이다.


17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했던 애플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9.1% 줄어들며 3위까지 하락했다.


애플에게 중국 시장은 전체 매출에서 5분의 1 수준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시장이다. 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와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애국 소비 등의 영향으로 아이폰 매출이 부진을 겪고 있다.


애플이 주춤하는 사이 중국 업체 비보와 화웨이에서 분사한 아너가 존재감을 키우면서 자국 시장에서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했다. 앞서 화웨이는 앞서 2019년부터 이뤄진 미국의 대중 제재 이후 5G폰을 생산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메이트60프로를 선보인 이후 올 1분기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69.7%가량 급증했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에서 고난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화웨이 등 현지 업체들에 밀려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인도는 거대한 인구를 바탕으로 중국을 대체할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인도는 14억4000만명의 세계 최대 인구를 보유했는데 평균 연령은 29세에 불과하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으로 3조7000억달러(약 5110조 8100억원)를 기록, 세계 5위를 차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경제성장률 역시 6.1%로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


가파른 경제 성장에 힘입어 스마트폰 시장도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1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8% 늘었다. 금액 기준 대비로는 18% 증가했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고성능 제품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1분기 인도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3만 루피 이상 제품의 판매량은 20% 점유율을 차지했다. 사상 최고 수치다.


현재 인도 시장에서의 주도권은 삼성전자가 쥐고 있다. 삼성전자는 연초 선보인 신제품 갤럭시S24 시리즈를 토대로 1분기 점유율(매출 기준)이 23%에서 25%로 늘면서 시장 1위를 차지했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평균판매단가(ASP)도 425달러(약 59만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1995년 인도에 진출한 이후 인도 내 최대 전자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부터 모바일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신공장을 추가로 준공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핵심 거점 역할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탑재한 ‘갤럭시 인공지능(AI)’에 인도인 약 6억명이 쓰는 힌디어를 접목하기도 했다.


폴더블폰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얼마 전 선보인 폴더블폰 신작 갤럭시 Z 폴드6와 플립6 사례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은 지난 10일 인도에서 사전판매를 시작한 후 24시간 동안 전작대비 40%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애플 역시 중국 의존도를 줄이는 대신 인도에서의 존재감을 키우려 노력 중이다. 지난해 팀 쿡 애플 CEO가 2016년 이후 7년 만에 인도를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뭄바이와 뉴델리에서 애플 스토어를 잇달아 열면서 잠재 고객들과의 접점 강화에 주력했다. 지난해 3월부터 올해 3월까지 인도에서 애플의 지난 1년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33% 늘어난 60억달러(약 8조 2878억원)를 기록, 역대 최대 성적을 냈다.


한편 인도 스마트폰 시장은 꾸준히 늘어나는 중산층에 힘입어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는 지난해 417억달러(약 57조 5918억원) 수준이던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올해 447억달러(약 61조 7351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오는 2030년이면 현지 스마트폰 사용자가 약 13억5000만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