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형’도 경쟁력…‘약 복용 편의성’에 목매는 제약사

  • 송고 2024.07.23 14:34
  • 수정 2024.07.23 14:35
  • EBN 김창권 기자 (kimck261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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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약에 그쳤던 제품도 액상·파우더·시럽 등 다양해져

스틱형 파우치 감기약 만든 대원제약 ‘콜대원’ 매출↑

기술 발전에 차별화된 제형 도전…소비자 편의 고려

콜대원 시럽. [제공=대원제약]

콜대원 시럽. [제공=대원제약]

최근 제약업계가 의약품의 제형을 단순히 알약(타블렛) 수준에 그치지 않고 복용 편의성을 높여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3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최근 다수의 제약사가 의약품을 편리하게 복용할 수 있는 방식의 액상형을 선보이거나 파우더, 시럽 등의 다양한 형태의 제형으로 선보이고 있다.


앞서 동화약품은 1968년 액상 형태로 빠르고 쉽게 복용이 가능한 종합감기약 ‘판콜’을 출시한 이후 소비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출시 첫해 소비자의 입소문을 타면서 34만 병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 감기약 등의 경우 연질캡슐이 다수 사용돼 왔는데, 액상형 제품이 시장에서 인기를 끈 이후 최근에는 대원제약이 스틱형 파우치 형태로 만든 감기약 ‘콜대원 시럽’을 출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에 콜대원 매출도 크게 상승했는데,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콜대원 시럽이 출시한 지난 2019년 65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2020년 67억원 △2021년 62억원 △2022년 229억원 △2023년 273억원 등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처럼 시럽형 제품이 주목받는 데는 복용 편의성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감기약을 알약형태가 아닌 스틱형 파우치로 만들어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복용이 가능해 인기를 끈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코로나19 시기에 감기약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는데, 휴대가 간편하고 계량 등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콜대원 뿐만 아니라 유한양행의 ‘코푸 시럽’, 동아제약의 어린이용 감기약 ‘챔프 시럽’ 등도 소비자들의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후 스틱형 파우치에 대한 소비가 늘어남에 따라 대원제약은 소염진통제 ‘파인큐 이부펜시럽’을 출시하며 라인업도 강화하고 있다. 파인큐 이부펜시럽은 이부프로펜 성분의 짜먹는 스틱형 파우치 제품으로 우수한 진통 효과는 물론 해열, 소염 효과까지 있어 감기약에 주로 쓰이는 아세트아미노펜과 함께 널리 쓰이고 있다.


이외에도 한올바이오파마는 프로바이오틱스 의약품인 ‘바이오탑’의 제형을 파우더 형태로 변경한 신제품 ‘바이오탑하이스트산’과 ‘바이오탑아이세립’을 출시하기도 했다. 기존 캡슐 형태의 라인업과는 달리 파우더 형태로 만들어 캡슐을 삼키는데 어려움을 겪는 고령층이나 아동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높였다.


업계에서는 복용 편의성이 높으면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만큼 향후 이런 제품들이 더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제약사 관계자는 “액상형 제형의 경우 복용이 타블렛 대비 편하고 소화작용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만큼 약의 흡수가 빨라 효과가 더 좋다고 느끼시는 분들이 있다”며 “과거에는 액상형 제품을 만들려면 오염에 노출될 수도 있고, 공정과정이 더 어려워 잘 시도하지 않았지만, 기술의 발달로 지금은 진공상태에서 제조가 가능해 여러 형태의 제형을 선보일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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