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된 KB맨' 윤종규 신임 KB금융 회장은 누구?

  • 송고 2014.10.22 18:59
  • 수정 2014.10.22 19:49
  • 박보근 기자 (jingji@ebn.co.kr)
  • url
    복사

첫 호남출신 금융지주 회장, KB 내부경험 가장 많아

국민‧주택은행 출신 모두지지, 통합 리더십 발휘 기대

윤종규(59) 전 KB금융지주 부사장이 새 회장으로 최종 결정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이날 오전부터 서울 명동 KB금융지주 본점에서 5차 회의를 열어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을 차기 회장후보로 선정했다. 회추위원(9명) 투표결과 재적 3분의 2인 6표를 얻었다.

윤종규 회장 내정자는 후보들 가운데 KB에서 가장 오랫동안 재직해 누구보다 KB를 잘 알고 이해할 수 있는 인물이다.

윤 내정자는 광주상고를 나와 1974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후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TK‧PK(경북 경남) 일색인 금융가에 첫 호남출신 금융지주 회장이 나오면서 신선하다는 평가다.

그는 대학 재학 당시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획득했고, 일본에서 근무하면서 미국 공인회계사(AICPA)까지 합격한 수재다. 이어 서울대 경영학 석사와 성균관대 경영학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금융가에는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종준 하나은행장 등이 성대 출신이다. 성대출신들이 약진하면서 역차별을 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왔지만 회추위원들이 출신보다는 경험과 실력 검증을 통해 최종 후보자로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윤 내정자는 제25회 행시 출신으로 삼일회계법인에서 부대표와 파이낸셜 서비스 본부장을 지낸 뒤 2002년 당시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의 삼고초려로 은행에 몸을 담았다.

삼일회계에서도 잘 나갔던 그가 KB에 몸을 담았다는 것은 일종의 베팅이었다. 향후 기회가 되면 행장을 해보겠다는 준비를 해왔고, 내부 직원들과 관계도 좋게 쌓아 1채널(국민은행)과 2채널(주택은행)을 떠나 통합의 리더십을 가져갈 수 있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제1기 재무‧영업담당 부행장을 지낸 윤 전 부사장은 2004년 김정태 전 행장과 함께 KB를 떠난 후 법무법인 김앤장 상임고문으로 있다가 2010년 KB금융지주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이날 회추위는 김기홍 전 KB국민은행 수석부행장, 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 지동현 전 KB국민카드 부사장, 하영구 한국씨티은행장 등 4명의 후보를 대상으로 1명당 90분씩 오전 오후 심층면접을 진행했다.

KB금융지주는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어 윤종규 내정자를 확정하고, 내달 21일 예정된 임시주주총회에서 최종 선임할 예정이다. 이날 취임식도 준비하고 있어 그동안 길었던 그룹의 경영공백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전체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EBN 미래를 보는 경제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