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노선 예약률 20% 수준…국내선은 띄울 때마다 적자
기내 화물 사업 승인났지만…총 매출 중 화물은 1% 안팎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외 여객기 운영을 재개했지만 단숨에 적자를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저가 출혈 경쟁과 저조한 탑승률 등으로 V자 반등까지는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은 LCC 중 처음으로 인천~하얼빈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된 지 8개월 만이다. 이어 에어부산도 칭다오, 선전 노선을 매주 1회 운항을 결정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도 중국 하늘길을 열었다.
한달 간격으로 일본 노선 운항도 시작됐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도쿄와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1회 오가고 있다. 나고야와 후쿠오카 등 일본 다른 지역 노선 운항도 계획 중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1일 인천~도쿄 노선을 다시 연다. 진에어는 다음달 중순께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수요가 가장 많았던 두 노선이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다. 중국 노선은 국내 기업인과 교민 수요에 힘입어 좌석이 풀리자마자 품귀 현상을 빚었다. 연말까지 이정도 수요가 유지된다면 중국 노선에서는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반면 일본 노선 예약률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 중국 등 9개 국가와 지역에 코로나19 관련 입국제한을 완화했음에도 좀처럼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출장과 같은 단기체류 기업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트랙 중심인데 일본 경기 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균 탑승률은 30%에 그치는 상황이다. 통상 항공업계는 탑승률 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국내선이 버티고 있지만 단돈 1만원 항공권짜리 저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평균 객단가가 내려가 항공기 한 편을 띄울 때의 매출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완판 행진인 목적지 없는 비행 관광상품은 기내 면세 판매 등이 허용되지 않아 수익 개선은 여의치 않은 처지다.
국내외 화물 사업에 대한 기대는 더 낮다. 앞서 LCC업계는 국토교통부에서 기내 화물 사업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총 매출에서 화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이다. 제주항공은 0.77%, 티웨이 0.4%, 진에어는 1.3% 정도다. 흑자를 기대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V자 반등은 내년 하반기를 넘어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 나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며 "효과가 뛰어난 백신이 조기에 보급된다면 항공여객수요 회복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 E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