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국제선 재개했지만…LCC 깊어지는 한숨

  • 송고 2020.11.12 15:40
  • 수정 2020.11.12 15:41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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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노선 예약률 20% 수준…국내선은 띄울 때마다 적자

기내 화물 사업 승인났지만…총 매출 중 화물은 1% 안팎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좌측부터 시계방향으로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

저비용항공사(LCC)들이 국내외 여객기 운영을 재개했지만 단숨에 적자를 탈출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저가 출혈 경쟁과 저조한 탑승률 등으로 V자 반등까지는 최소 1년은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항공은 LCC 중 처음으로 인천~하얼빈 운항을 재개했다. 지난 2월 코로나19로 운항이 중단된 지 8개월 만이다. 이어 에어부산도 칭다오, 선전 노선을 매주 1회 운항을 결정했다.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서울도 중국 하늘길을 열었다.


한달 간격으로 일본 노선 운항도 시작됐다. 티웨이항공은 인천~도쿄와 인천~오사카 노선을 주 1회 오가고 있다. 나고야와 후쿠오카 등 일본 다른 지역 노선 운항도 계획 중이다. 제주항공은 오는 21일 인천~도쿄 노선을 다시 연다. 진에어는 다음달 중순께 인천~후쿠오카 노선을 다시 운항한다.


코로나19 이전까지 수요가 가장 많았던 두 노선이지만 현재 상황은 정반대다. 중국 노선은 국내 기업인과 교민 수요에 힘입어 좌석이 풀리자마자 품귀 현상을 빚었다. 연말까지 이정도 수요가 유지된다면 중국 노선에서는 수익 창출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다.


반면 일본 노선 예약률은 20%에 불과한 실정이다. 일본 정부가 한국, 중국 등 9개 국가와 지역에 코로나19 관련 입국제한을 완화했음에도 좀처럼 수요가 회복되지 않고 있다. 대부분 출장과 같은 단기체류 기업인들을 위한 비즈니스 트랙 중심인데 일본 경기 침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균 탑승률은 30%에 그치는 상황이다. 통상 항공업계는 탑승률 7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는데 이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나마 국내선이 버티고 있지만 단돈 1만원 항공권짜리 저가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평균 객단가가 내려가 항공기 한 편을 띄울 때의 매출이 원가에도 못 미치는 상황이다. 완판 행진인 목적지 없는 비행 관광상품은 기내 면세 판매 등이 허용되지 않아 수익 개선은 여의치 않은 처지다.


국내외 화물 사업에 대한 기대는 더 낮다. 앞서 LCC업계는 국토교통부에서 기내 화물 사업 승인을 받았다. 하지만 총 매출에서 화물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이다. 제주항공은 0.77%, 티웨이 0.4%, 진에어는 1.3% 정도다. 흑자를 기대하기엔 사실상 불가능한 셈이다.


V자 반등은 내년 하반기를 넘어서야 가능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백신 나오는 것만 기다리고 있다"며 "효과가 뛰어난 백신이 조기에 보급된다면 항공여객수요 회복의 변곡점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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