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생존기로 항공업계 임직원 급여 40% '뚝'

  • 송고 2020.11.17 11:32
  • 수정 2020.11.17 11:36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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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까지 대한항공 평균 급여 5083만원…티웨이항공 2600만원

6개 항공사 임원진 보수도 깎여…대한항공만 유일하게 1억원대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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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항공업계가 생존 기로에 내몰리면서 직원 급여도 최대 40% 가까이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 넘게 지속된 무급과 유급 휴직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내년에도 여객 수요 회복이 불분명해 항공업계 직원 급여는 올해와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5개 항공사의 올해 1~3분기 직원 평균급여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9~38% 줄었다.


대한항공 직원 평균 급여는 지난해 1~3분기 6290만원에서 올해 1~3분기 5083만원으로 19%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은 48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27% 쪼그라들었다.


저비용항공사(LCC)에서는 제주항공 직원 평균 급여가 4100만원에서 3700만원으로 9% 줄었고 에어부산은 4500만원에서 3700만원으로 18% 축소됐다.


티웨이항공 직원 평균 급여는 4200만원에서 2600만원까지 1년 만에 38% 하락하며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반면 진에어는 4000만원에서 4200만원으로 급여가 올라 항공사 중 유일하게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1~9월까지 많게는 평균 1600만원, 적게는 400만원 급여가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의 항공사가 올해 2~3월부터 무급과 유급 휴직에 돌입하면서 지급액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일부 직종에 한해 유급 휴직도 있지만 대부분 15일 이상 무급 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19로 국제선 운항이 멈추면서 비행 수당이 붙던 승무원 평균급여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도 직원 급여 축소의 한 원인으로 꼽힌다.


같은 기간 6개 항공사의 임원진 평균 보수도 감소했다. 등기임원 기준으로 1억원대 보수를 수령한 곳은 대한항공(1억9378만원)뿐이다.


지난해 LCC 중 가장 많은 보수를 받았던 진에어 등기임원은 올해 5100만원으로 가장 적게 받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보수는 3억3200만원에 달했다. 퇴직금 2명분이 포함되면서 유독 많아 보이는 효과를 냈다.


이 기간 미등기임원 평균 보수는 1억원 안팎을 보였다. 대한항공이 1억3788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에어부산이 8500만원으로 가장 적었다.


항공사 임직원 평균 임금은 내년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코로나19 백신이나 각국 경기 부양에 따른 반도체, 전자기기 등을 운송해 화물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객 수요 회복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제 여객선 운항이 재개돼야 무급, 유급 휴직이 끝나고 임직원 임금도 개선될 것"이라며 "사원급의 경우 월 100만원도 받지 못해 생활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3분기 실적은 허리띠를 졸라맨 상황에서 요금이 오르고 있는 화물에서 갈렸다. 보유 여객기를 화물기로 전환하고 여객기의 화물칸을 활용해 화물 사업을 확대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연속 간신히 흑자를 냈다.


매출에서 화물 사업 비중이 1% 내외에 그치는 LCC는 줄 적자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이 6분기 연속 적자를 낸 가운데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도 적자를 지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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