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착륙 국제선에 기내식 도시락까지…항공업계 생존 몸부림

  • 송고 2020.11.25 15:11
  • 수정 2020.11.25 15:12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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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신규 확진자 급증으로 '트래블 버블' 무산 우려

3월까지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으로 약 50억원 매출 전망

기내식 컨셉 간편식, 상공에서의 일출·일몰 감상 상품 등 출시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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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항공 여객 수요 회복이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항공업계가 무착륙 국제선부터 기내식 도시락 출시, 연말연시 일몰·일출 이벤트까지 짜낼 수 있는 여객 상품을 총 동원하며 적자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항공·에어부산 등 6개 항공사는 내달 출시를 목표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상품을 기획 중이다.


국내에서 도착지 없는 비행으로 흥행에 성공한 아시아나항공이 일본 규슈 지방 비행을 검토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른 항공사들도 2~3시간가량 중국이나 일본 등 타국 영공을 선회비행하는 상품을 기획하고 있다.


항공사당 한달에 최대 10회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형 항공사는 A380과 같은 초대형 기종, 저비용항공사는 중·소형기인 B737 항공기 투입이 유력하다. 기내 좌석은 70% 가량만 채워질 것으로 보이며 운임은 A380 일반석 기준 20~30만원으로 예상된다.


1년간 운영되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은 내년 항공업계의 기대 상품으로 꼽힌다. 항공업계는 '트래블 버블' 도입을 기대하기도 했으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최근 하루 300명을 웃돌면서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에 무게를 싣고 있다.


실제 국제선 운항 때와 마찬가지로 면세품 판매도 가능해 항공사들은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무착륙 국제관광비행 여행자에 대해 기본 600달러 이내 물품에 대한 면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정부는 무착륙 국제관광비행으로 편당 최대 9800만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 3월까지 약 50억원의 매출을 낼 수 있을 것으로 추산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적자 해소 정도의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객 수요를 끌어올려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코로나19 악재를 버틸 수 있는 한 방안"이라며 "무엇보다도 여행 붐을 일으켜 내년 하반기부터는 국제선 수요가 회복하도록 유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각 항공사들은 항공업 특성을 살린 생존 돌파구도 내놓고 있다. 진에어는 국내 항공사 처음으로 기내식 컨셉의 간편식을 출시했다. 기내식 박스를 본 뜬 패키지 안에는 조리 방법이 담긴 탑승권과 커틀러리 등이 실제 기내식처럼 담겨있다.


티웨이항공은 연말연시에 하늘에서 일출과 일몰을 감상할 수 있는 이색 상품을 판매 중이다. 12월 24일, 25일, 31일, 1월 1일 총 4차례 운영되며 김포공항, 대구공항, 김해공항에서 각각 출발해 모두 출발지로 되돌아오는 도착지 없는 비행이다. 상품은 80% 이상 판매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반응을 살펴보며 수요에 대응하려고 하는 중"이라면서 "메인 사업이 아니다보니 다 규모가 크지 않은 사업들이지만 수익을 낼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대한 끌어내려고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에어부산 등 6개 상장 항공사의 3분기 영업손실액은 총 1794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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