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뱅에 밀리고 토스뱅크에 치이고…케이뱅크 '대출 공세’

  • 송고 2021.08.12 12:00
  • 수정 2022.10.18 17:53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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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전환 기반, 상품군 다변화 예고…3분기 내 전세대출 출시

경쟁 가열…신용평가모델 고도화, 아담대 범위 확대 검토 중

케이뱅크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비대면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케이뱅크

케이뱅크가 올해 하반기부터는 비대면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케이뱅크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도하는 카카오뱅크와 영업 시작 전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는 토스뱅크 사이에서 비교적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했다.


케이뱅크는 하반기부터 비대면 대출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공격적인 대출 영업으로 인터넷전문은행 판세에 영향을 줄 수 있을지가 관심이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케이뱅크가 출범 4년 만에 첫 흑자 전환에 성공한 가운데 하반기 공격적인 영업을 예고했다.


케이뱅크는 그동안 대주주 적격성 문제에 유상증자 무산 등 내부 문제로 개점휴업 상태를 장기간 유지했다. 이런 가운데 카카오뱅크의 그늘에 가려지고 토스뱅크에게는 스포트라이트를 뺏기는 등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전환점을 마련한 만큼 빠른 영업태세 전환으로 존재감을 드러낼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분석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압도적인 플랫폼 경쟁력에 은행권에서 가장 낮은 금리와 다양한 상품군을 앞세워 비대면 대출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 9월 말 개점을 앞둔 토스뱅크는 연 2.5% 최저 신용대출을 출시하겠다며 주목받는 상황이다. 이밖에 차별화된 중금리대출 상품 공개도 예고했다.


케이뱅크도 하반기부터는 대출 시장 전면에 나설 방침이다. 공격적 태세 전환의 기반은 단연 실적이다. 케이뱅크는 올해 2분기 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2017년 4월 출범 이후 분기 최초로 달성한 흑자다. 1분기 1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감안하면 상반기 누적 손실은 84억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449억원에 달했던 손실 규모를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뜨렸다.


케이뱅크가 올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은 가상화폐거래소인 '업비트'와의 제휴 효과가 영향을 끼쳤다. 가상화폐 열풍에 힘입어 신규고객과 수신액이 대폭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7월 말 기준 고객 수는 628만명으로 올 상반기 들어서만 400만명 이상이 늘었다.


이를 기반으로 케이뱅크는 대출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비대면 여신 상품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3분기 안에 전세대출과 청년 전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한국주택금융공사의 보증서를 담보로 지원하는 상품으로, 신청자는 임대차 계약서와 계약금 영수증만 사진으로 촬영해 제출하면 간편하고 편리하게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전세대출 대상은 아파트 뿐만 아니라 주택이나 빌라 등도 가능하며, 두 상품 모두 중도상환해약금이 면제된다.


케이뱅크는 또 하반기 KT 통신데이터, BC카드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를 마친 뒤,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대출상품인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의 강화도 예상된다. 지난해 케이뱅크가 내놓은 비대면 아파트담보대출은 출시 당시 30분 만에 완판, 지난 6월 말 기준 7000억 원을 달성하며 케이뱅크 부활의 디딤돌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케이뱅크는 현재 대환대출(갈아타기) 위주인 아파트담보대출을 구입 자금까지 가능하도록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검토 중이기도 하다. 아담대는 대환만 가능하고, 대상도 아파트로 한정된다는 한계가 있다.


하반기 인터넷전문은행은 물론 시중은행도 비대면 신규 대출 상품을 잇따라 출시하며 대출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케이뱅크의 대출 상품 차별화 의지를 자극 시킬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뱅크는 이번달 중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및 소액마이너스통장 대출 상품을 내놓고, 연말에는 모바일로 신청 가능한 주택담보대출도 내놓을 예정이다. 토스뱅크도 고신용·고소득 직장인 대상 신용대출 상품과 함께 중저신용자 대상으로 맞춤형 금리와 한도를 제공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줄줄이 출시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첫 흑자 달성도 영업력 확대 전환점이지만, 하반기 새로운 플레이어(토스뱅크)의 참여를 계기로 대출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경쟁 확대 구도도 비대면 대출 공략 의지를 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케이뱅크는 이달 초 기업 로고(CI)를 리뉴얼하고 앱을 새단장하며 서비스 개선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스마트론 같은 혁신적인 신용대출부터 사잇돌대출에 이어 앞으로 전세대출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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