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한도 소진(?)…토스뱅크 대기번호 '멈춤'

  • 송고 2021.10.13 10:33
  • 수정 2022.10.19 01:56
  • EBN 이윤형 기자 (ybr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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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신청자 160만 중 50만명만 서비스 이용 중…110만명, 가입도전에 대출 막힐까 우려

영업 일주일만에 대출 한도 60% 초과…가입자 1/3도 안찼는데 한도는 반토막도 안남아

토스뱅크의 영업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계좌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신청자들이 넘쳐나고 있다.ⓒ연합

토스뱅크의 영업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계좌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신청자들이 넘쳐나고 있다.ⓒ연합

토스뱅크의 영업이 시작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계좌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신청자들이 넘쳐나고 있다. 일각에서는 지난주부터 대기번호가 내려가지 않고 있다는 불만도 터져나온다. 현재 토스뱅크가 올해 내줄 수 있는 대출의 절반 이상이 나간 상황에서 적지 않은 대기자들은 가입 전에 대출 소진 소식을 들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토스뱅크 가입 대기자는 110만명에 달하고 있다. 전체 사전 신청자가 160만명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사전 신청자 중 30%도 실제 토스뱅크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앞서 토스뱅크는 출범 이후 8일까지 나흘간 사전신청자 150만명 중 40만명에게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번주 들어서도 10만명의 추가 사전신청자가 늘었지만, 10만명 안팎만 추가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의 우려는 원성으로 바뀌고 있다. 지난달 사전신청을 넣은 한 신청자는 "토스뱅크 정식 출범 직후 50만번대 였던 대기번호가 지난주말에 15만번대로 내려왔지만, 아직까지 그대로이고, 지난주에는 매일 10~20만씩 대기번호가 빠졌는데 이번주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며 "신규 가입자를 더 이상 안 받는 거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신청자는 "어제 대기번호가 사라졌지만, 가입 절차를 진행하면 '24시간 내로 토스뱅크를 쓸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뜬다"며 "영업 시작 이후 일주일을 기다렸는데 하루나 더 기다려야 한다"며 불만을 털어놨다.


대기 번호가 다시 생긴 신청자도 있었다. 한 신청고객은 "대기번호가 사라지고 24시간 내로 토스뱅크를 쓸 수 있다는 문구를 받았는데, 오늘 확인해보니 다시 대기번호가 생겼다"며 "도대체 언제까지 기다려야하는 지 모르겠다. 일시적 오류인것 같은데 이런 간단한 안내도 오류를 내면 뭘 믿고 은행 거래를 해야하는 지 의문이 생긴다"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토스뱅크 가입자들이 불만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대기열에 밀려 자칫 토스뱅크가 내놓은 파격 상품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5일 출범한 토스뱅크 대출액은 8일까지 이미 3000억원에 육박해 이미 금융당국이 정한 토스뱅크의 올해 대출 총량(5000억원)의 60%가 소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신청은커녕 계좌도 만들지 못한 대기자가 1/3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앞으로 두 달 가량 남은 기간, 토스뱅크가 내 줄 수 있는 대출은 절반도 남지 않은 셈이다.


토스뱅크는 당초 사전 신청 고객에게 뱅킹 서비스를 일괄 오픈하려 했지만, 당국의 대출 조이기 강화에 따라 '신생 은행'임에도 대출 총량 규제를 적용받게 되면서, 대대적인 서비스 오픈을 하지 못하고 여·수신 상품 가입 속도를 더디게 조정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토스뱅크 측은 "대출 중단 사태를 우려해 속도 조절 차원에서 연휴 동안 신규 가입을 차단해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토스뱅크는 대출 가능한 총량이 묶인 탓에 오픈 첫 주 속도대로라면 당장 며칠 내 대출 한도 전체가 동나면서 대출을 중단하게 될 가능성이 큰 상태다. 사전 신청자가 가입도 전에 대출 중단에 막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사전 신청자의 절반 이상이 상품을 이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에 놓였지만, 토스뱅크는 뚜렷한 해법은 제시하지는 못하고 있다. 일단 토스뱅크는 현재 대충 중단 사태를 막기 위해 금융당국에 한도 상향과 대출 한도에서 중저신용자 대출분은 제외하는 방안을 요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토스뱅크가 가입자 모두에게 동일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있지만, 현재 상황으로는 가입자 전체 유입 전에 대출이 중단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출 중단이 현실화하기 전에 당국을 설득해야 고객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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