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늑장에 지방발 해외여행 답보

  • 송고 2021.11.04 10:54
  • 수정 2022.10.20 21:17
  • EBN 정민주 기자 (minju0241@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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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지방공항 국제선 단계적 재개 방침' 발표

국토부 "상대국 방역상황 등 고려할 부분 많아"

에어부산은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준비 중이다.ⓒ에어부산

에어부산은 부산~사이판 노선 운항을 준비 중이다.ⓒ에어부산

이달 시작될 것으로 예상됐던 지방발 해외여행이 도통 속도가 나지 않는 분위기다. 이달 중 첫 타자인 김해공항에서 국제선 운항이 가능하려면 지금쯤 항공사 선정 등이 완료돼야하지만 국토부 발표는 감감무소식이다.


국토부는 상대국가의 방역상황, 운항편수 등을 고려해야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입장이다. 청주공항, 양양공항 등 다른 지방공항들은 기약없는 국제선 운항을 준비하며 김해공항 동향을 살피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역 여행·항공사들은 지난달부터 사이판과 괌 항공편과 여행상품을 준비 중이지만 아직까지 예약을 받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여행업계는 국토교통부가 '11월부터 지방공항 국제선 단계적 재개 방침'을 발표하기도 전부터 분주히 움직였다. 국토부에서 발표만 나면 바로 예약을 받을 수 있게 준비도 마쳤다.


지방공항 국제선 재개는 김해공항부터 시작된다. 국토부는 지난주 발표 이후 김해공항 운항 확대와 관련해 항공사 선정 발표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부산지역 한 여행사 관계자는 "11월부터 부산에서도 국제선 여행이 가능하다고 해 이거 하나 믿고 직원들이 다시 출근하기 시작했다"면서 "그런데 항공사 스케줄 발표가 안나서 모객을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공항발 국제선 운항을 기다리는 건 항공사도 마찬가지다. 에어부산과 제주항공은 각각 김해공항~사이판, 김해공항~괌 노선 운항을 신청해 둔 상태다. 에어부산은 이달 24일 사이판 노선 운항을 기다리는 중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보통 출발일 2~3주 전에는 운항 노선 확정이 나야 항공사들도 거기에 맞춰 준비할 수 있다"며 "늦어도 다음주 중 발표가 나야 이달 김해공항발 국제선도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

국토부도 속사정이 있다. 국토부가 승인한다고해서만 되는게 아니라 상대국 방역상황이나 방역역량, 운항편수, 입국시간 등을 따져 사이판 관광청과 협의까지 해야하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금 인천에서 가는 사이판 트래블버블도 신청이 들어온다고 해서 다 운항허가를 내주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김해공항 운항은 이달 중 선정하려고 최대한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국제선 운항을 기다리고 있는 다른 지방공항들은 국토부가 속도를 내주길 기다리고 있다. 국토부는 코로나19 이전 국제선을 운항했던 청주공항이나 양양공항 등에서의 수요 파악부터 한다는 방침이다.


지방공항에 거점을 둔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김해공항이 늦어지면 다른 지방공항들은 더 기다려야한다"면서 "내년 1월에는 국제선 뜰 수 있기를 기대했는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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