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소수 품귀'에 유통업계 비상

  • 송고 2021.11.06 06:00
  • 수정 2021.11.05 17:23
  • EBN 구변경 기자 (bkkoo@e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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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연말까지 사용 물량 확보 완료

컬리 수도권 배송기사에 요소수 지급

"아직 물류대란 없어…장기화시 문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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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발(發) 요소수 품귀 현상에 물류 대란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배송 업무가 활발한 새벽배송 업체들과 대형마트 등에선 아직까지 배송 차질이 발생하지 않았지만 장기화될시 대책 마련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요소수를 사용하는 차량을 운행 중인 이커머스, 대형마트 등은 아직까지는 현장에서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배송 차량을 100%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쿠팡의 경우 연말까지 사용할 수 있는 요소수 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마켓컬리는 새벽배송에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수도권 배송기사들에게 요소수를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중앙 물류센터에서 지역 거점으로 상품들을 이동하는 B2B(기업 간 거래) 화물차량들은 제외됐다.


문제는 대부분 유통업체들이 운송사와 계약 후 지입 차량을 쓰는 경우가 많아 이들이 개인적으로 요소수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오픈마켓에서는 해외 직구로 요소수를 구해주겠다는 판매자가 급증하고 있다. 국내 주요 온라인 중고 거래 사이트 등에서는 10L당 호가가 10만~12만원선까지 치솟았다. 품귀 사태 전 국내 주유소에선 요소수를 10L에 8000~1만원 정도에 판매했다.


e커머스업체인 SSG닷컴은 한진·CJ대한통운 등 10여개 전문 운송사와 위탁 계약을 맺고 지입 차량을 쓴다. SSG닷컴 관계자는 "요소수가 품귀현상을 빚으면서 일부 비축된 물량 마저 중간 도매상들이 안내놓고 있어 물량 확보가 힘든 상황"이라며 "운송사를 독려해서 배송기사들의 요소수 물량을 미리 확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벽배송 업체 오아시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오아시스는 현재 3개의 운송사와 위탁 운영을 맺고 있다. 현재로선 배송 차질 등 심각한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


100% 지입 차량으로 운영되는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마트와 홈플러스는 요소수를 필요로 하는 차량이 각각 전체 배송 차량 중 10%, 30% 정도를 차지한다. 마트 관계자는 "현재까지 요소수 확보해 놓은 물량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한 달정도 장기화되면 배송 대란이 일어나는 등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요소수는 경유 차량이 내뿜는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데 필요한 액상 물질이다. 중국이 요소수의 주원료인 요소에 대해 수출검사 의무화로 사실상 수출 제한에 나서면서 국내에서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요소수는 지난 2015년 유럽의 배출가스 규제인 '유로6'이 도입되면서 디젤차 운행에 있어 필수품이 됐다. 요소수는 디젤 차량이 배출하는 매연인 질소산화물(NOx)을 질소와 물로 분해시켜준다. 2015년 1월부터 판매된 디젤차에는 요소수를 활용한 배출가스 저감장치(SCR)가 필수적이다.


한편 청와대는 전날 요소수 수급 불안 문제해결을 위해 청와대 내 관련 비서관실이 공동참여하는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대책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요소수 수급이 안정화 될 때까지 일일 비상 점검체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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